열대야가 극심한 8월 둘째 주에도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지리산에서 60대 남성이 야생곰을 피하려다가 다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는가 하면, 서울대생의 부모란 것을 알릴 수 있는 차량용 스티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부산 한 아파트에선 산책하던 남성이 들개 2마리에게 습격을 당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리산서 곰 피하려다 다친 60대
지난 12일 순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5분쯤 구례군 구례읍 주차장에서 “차 안에 있는데 의식이 혼미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인 60대 남성 A씨는 얼굴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고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산에서 버섯을 채취하다가 곰과 마주쳤다”며 “곰을 피하려다 바위에 부딪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5월에도 한 탐방객이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과 마주쳤다. 탐방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영상 속 반달가슴곰은 탐방로 위를 가로질러 숲 속으로 사라졌다.
탐방객은 “지리산을 꽤 많이 다녔어도 곰과 마주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과연 지리산에 곰이 살고는 있을까’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는데 연하천대피소에서 얼쩡거리는 곰을 진짜 봤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자랑스런 부모’ 스티커 논란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발전재단은 온라인에 정보를 입력해 서울대 재학생과 가족 관계임이 확인되면 ‘SNU Family 스티커’도 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재단은 서울대의 모금기관으로 재학생 가족에게 학교와 관련된 소식을 안내한다.
재단이 공개한 차량용 스티커는 총 4종이다. 서울대 로고와 함께 ‘PROUD FAMILY’, ‘PROUD PARENT’, ‘I'M MOM’, ‘I'M DAD’ 문구가 적혀있다. 자녀가 서울대에 다니는 ‘자랑스러운 가족’, ‘자랑스러운 부모’, ‘서울대생 엄마’, ‘서울대생 아빠’란 뜻이다.
재단은 스티커 신청란에 부모와 자녀의 이름, 자녀가 입학한 해, 학과 이름 등도 적게 했다. 차 뒷유리 등에 해당 스티커를 붙이고 ‘자녀가 서울대에 갔다는 것’을 자랑하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가족과 학부모가 자부심을 갖게 하고 이를 통해 발전기금 모금을 홍보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의도와 다르게 스티커 이미지가 온라인에 알려지자 재단을 비판하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이날 SNS에서는 실제 스티커를 붙인 차량의 사진도 등장했다. 원종우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PROUD PARENT’ 스티커를 붙인 차량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본인이 다니면서 서울대 스티커를 붙인다면 뭐라 할 생각은 없다. 젊은 치기에 좀 자랑해도 된다”면서도 “부모, 가족, 엄마, 아빠 스티커의 공식적인 배포에 이르면 서울대가 손수 나서서 이 사회의 저열한 정신 수준을 증명하고 있다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파트서 들개 2마리에 습격당한 60대
10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6일 오후 부산 동래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던 60대 남성 B씨가 들개 2마리에게 습격당했다.
놀란 B씨가 반려견을 안은 채 급히 자리를 피했지만, 들개들은 그의 팔과 다리를 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아파트 건물 현관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들개가 뛰어올라 공격하고 내부로 따라 들어오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여러 차례 발길질을 한 후에야 겨우 들개를 쫓을 수 있었다. 그는 팔에 두 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었고 광견병과 파상풍 예방 주사도 맞았다. 들개들은 사건 발생 1시간30분여 만에 소방당국에 포획돼 구청으로 인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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