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대결이 백악관 가는 열쇠…분노조절 수업 들어라"
미 공화당 내부에서 상대 후보의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거나 흠집을 잡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여주기식' 대선 운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악시오스 등 미국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전략을 꼬집는 대표적인 인사는 줄곧 가까운 인사로 분류돼온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이다.
그는 이날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나는 트럼프 후보가 대선 80일 전부터는 이 나라를 위해 무너진 국경을 고칠지 아니면 물가상승률을 낮출지를 정하고 이를 대중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진영의 강력한 선거운동가인 그레이엄 의원은 "그것이 내가 집중하고자 하는 바이다. 정책! 정책만이 백악관으로 가는 열쇠"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후에도 그의 후보 자격 획득이 위헌이라거나 쿠데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분노를 삭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충고도 나온다.
한때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였다가 비판적 성향으로 돌아선 크리스토퍼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ABC 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트럼프는 분노 조절 수업을 들어야 한다"며 "해리스는 할 일을 정확하게 하지만 트럼프는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운동이 주로 상대 후보의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거나 상대를 비방하는데 집중되면서, 때론 궤도를 한참 벗어난듯한 발언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외모를 문제 삼으면서 "내가 그녀보다 더 잘생겼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전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고 있다는 결과가 이어졌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된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은 이런 현실을 애써 부인하고 있다.
그는 폭스뉴스의 프로그램 선데이에 출연해 "언론이 트럼프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가짜 여론조사 결과를 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리스 후보는 지난 16일 노스캐롤라이나 롤리 선거운동에서 처음으로 일목요연한 경제 공약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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