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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종다리’는 ‘뜨거운 공기 덩어리’… 한반도 더 더워진다 [심층기획-기후변화, 우리 삶을 바꾼다]

입력 : 2024-08-20 06:00:00 수정 : 2024-08-20 0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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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공기 끌어올리며 한반도로 북상
기상청 “더위 식히는 효과 기대 어려워”
국내 전력수요 95.6GW 최고치 경신
시간당 30㎜ 이상 강한 비 가능성 주의

폭염의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상황에서 제9호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통상 8월 하순에 찾아오는 태풍은 무더위의 기세를 꺾기도 하지만, 이번에 찾아오는 종다리는 더위를 쫓기는커녕 되레 한반도에 덥고 습한 공기를 밀어 넣을 전망이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적도 부근에서 발원한 종다리는 ‘뜨거운 공기 덩어리’에 가깝다. 현재 한반도 북쪽에는 찬 공기가 충분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북상하는 종다리는 남쪽의 뜨거운 공기를 끌어올리며 폭염과 열대야를 심화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이 시기 태풍은 무더위를 식히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종다리는 태풍 중심부가 아닌 북태평양고기압과의 경계면에서 가장 강한 바람이 나타나고 있어, 보다 많은 열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 중인 19일 부산 동구 부산항 5부두에 미리 대피한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뉴스1

기상청은 중기 예보를 통해 오는 29일까지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무더운 날이 많겠고, 열대야도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더위 속에서도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엔 비가 예보됐다. 20∼21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제주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30∼80㎜(많은 곳 100㎜ 이상), 광주·전남, 전북, 대구·경북, 울릉도·독도에 20∼60㎜, 충청 지역에 10∼50㎜,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10~40㎜다. 특히 20일 밤부터 21일 아침 사이 제주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종다리는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19m로, 태풍 기준치인 초속 17m를 조금 넘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태풍으로 발생 48시간 이내에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해안 중심의 피해가 특히 우려된다”며 “사전점검 및 선제적 통제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종다리가 고온다습한 열기를 몰고 북상하면서 이날 국내 최대 전력수요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오후 6∼7시 평균) 최대 전력수요는 95.6기가와트(GW)로, 지난 13일 기록한 최대 수요(94.6GW)를 넘어섰다.


이예림·윤솔·박지원·이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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