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경제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하며 국제금값이 역대 최고 수준인 트로이온스(TroyOunce)당 2500달러를 돌파했다. 그런데 금의 무게를 재는 ‘트로이온스’라는 단위가 매우 낯설다. 금, 은, 백금 등 귀금속을 거래할 때만 통용돼 일반인이 접하기에 어려운 단위이기 때문이다.
영국과 미국 등에서 무게를 잴 때 사용하는 일반적 단위인 ‘온스’와 혼동되기 쉽지만 사실상 전혀 별개의 단위다. 1온스가 28.349523g인데 반해 1트로이온스는 31.1034768g으로 약 10% 더 무겁다.
귀금속 무게를 재는 단위로 트로이온스가 쓰이게 된 것은 중세에 상업도시로 번성했던 프랑스 북부 트루아(Troyes)에서 귀금속 거래 때 쓰이던 무게 단위를 12세기 영국의 국왕 헨리 2세가 도입해 사용한 것이 시초라는 설이 유력하다. 트루아의 영어식 표기가 트로이다.
이후 영국이 1527년 트로이온스를 귀금속 무게를 측정하는 단위로 공식 인정했고, 미국도 영국의 영향으로 1828년 트로이온스를 귀금속 무게 측정 단위로 지정했다. 세계경제에서 미국과 영국이 가진 막강한 영향력 아래 국제금시장도 자연스럽게 이들 국가의 단위를 받아들여 현재도 금거래에 트로이온스가 사용되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