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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전기차 배터리 충전량과 화재 발생 관계없어”

입력 : 2024-08-21 05:00:00 수정 : 2024-08-20 21: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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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포비아’ 진화 나서

안전범위 내서 충전되도록 설계
‘배터리 두뇌’ BMS 3단계 제어
“100% 충전해도 안전운행 가능”
BMS, 이상 감지 땐 문자로 통보

충전 정도 화재 확산 영향 미쳐
전문가 “화재 대책 마련 참고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서울시 등이 완충(완전 충전) 전기차의 지하 주차를 제한하는 움직임이 일자 현대차·기아가 “100% 충전해도 안전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기차 완충을 막는 것이 화재가 일어난 뒤 확산을 줄일 수는 있지만 화재를 차단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20일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배터리 충전량과 관계가 없고 100% 충전해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전경. 현대차·기아 제공

최근 전기차 배터리 완충이 화재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해명에 나선 것이다.

앞서 이달 초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전기차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서울시는 다음 달 말까지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을 개정해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서 충전을 90% 이하로 제한한 전기차만 출입할 수 있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는 다른 가전제품의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전기차용 배터리는 100% 충전해도 충분한 안전범위 내에서 관리되도록 설계돼 있다고 밝혔다. 배터리 제조사와 자동차 제조사에서 각각 설정한 마진, 사용 가능 용량을 재산정하는 리밸런싱 과정에서 제외되는 부분 등 세 가지 마진을 이미 반영한 나머지 용량 안에서 소비자가 충전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구간을 넘어 과충전될 경우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배터리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BMS(배터리관리시스템)가 총 3단계로 사전에 과충전을 차단하고 제어한다는 것이 현대차·기아의 설명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고객에게 보여지는 완충 상태는 안전성이 철저히 검증된 구간 내에서의 충전량을 의미하기 때문에 완충에 따른 불안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며 “배터리 제조 결함이 없도록 배터리 셀 제조사와 함께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하고 BMS를 통해 사전 오류를 진단해 더 큰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BMS가 감지한 셀 이상 징후를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통보하는 시스템을 법인차에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BMS가 셀 이상을 진단했다 하더라도 문자로 통보가 불가능해, 법인차를 사용하는 실 운행자 명의로 등록하도록 설득하고 홍보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율과 화재 발생의 상관관계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분석한 자료는 공개돼있지 않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에서 올해 8월 현재까지 발생한 139건의 전기차 화재 중에서 주차 중 발생한 건이 43.9%(61건)로 가장 많고 주행 중(30.2%), 충전 중(25.2%) 순이었다. 완충 상태에서 발생한 화재가 지배적이지 않다는 추측이 가능하지만 단정할 수도 없는 것이다.

배터리 전문가들에 따르면 완충된 배터리보다 덜 충전된 배터리가 화학적으로 안정적인 것은 사실이다. 다만 충전 정도가 화재 발생 자체보다는 화재 발생 이후 확산 규모의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윤원섭 성균관대 에너지과학과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충전 깊이(충전율)와 화재는 당연히 관련이 있지만, 지배적인 원인은 아니다”라며 “정부가 (과충전 방지, 지하주차장 금지 등의 전기차 화재 대책을) 규정화할 때 인과관계를 먼저 확인해야 하며,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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