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성추행 모티브, 성인물 만든 일본 업계…피해 여성 “심장 내려 앉아” 호소

사진=A씨 SNS 갈무리.

일본 성인물(AV) 업체가 한국 여성을 성추행하는 내용의 비디오를 만들어 논란이 됐다.

이 내용은 실제 한국 여성이 일본에서 당한 성추행 피해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피해 여성은 자신 입은 피해가 AV로 제작됐다는 소식에 “심장이 내려 앉았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피해 여성 A씨에 따르면 일본의 한 AV 업체는 A싸가 지난해 8월 일본에서 당한 성추행 사건을 소재로 성인 비디오를 제작 했다.

한국에서 DJ로 활동하는 A씨는 당시 일본에서 개최된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 참가하던 중 일본 남성들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는데, 업체 B사는 영상에 A씨의 외모를 시작으로 헤어스타일, 옷 등 A씨를 연상케 하는 일본 여성 배우를 등장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영상은 공개 후 2차 가해 등 논란이 일자 발매가 중단됐다.

영상은 발매가 중단됐지만 피해 여성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피해 여성은 앞선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작년 여름 사건은 나에게 매우 큰 마음의 상처였다”면서 “그런데 얼마 전 그 사건을 모티브로, 일본의 성인비디오 회사가 AV를 제작했다는 소식에 심장이 내려앉았다”고 했다.

이어 “저를 연기한 여배우가 '즐거웠던 촬영이었다'고 SNS에 적어 그 문장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고통받았다”며 “여성으로서 매우 부끄러운 사건으로 생각해 조용히 지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이 퍼지고 불법 다운로드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토로했다.

문제의 영상은 공개 후 발매가 중단된 상태지만 복사판 등이 인터넷 상에 떠돌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A씨는 일본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100만엔을 기부하는 등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며 선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이동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