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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 훈련 첫날부터 고강도 훈련… 다가올 시즌엔 유니폼에 다섯 번째 별을 새긴다 [흥국생명 in 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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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26 10:27:00 수정 : 2024-08-26 10: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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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시즌은 흥국생명에겐 아픔이었다. 봄 배구 진출조차 하지 못한 팀들은 2연속 준우승이 어디냐고 하겠지만, 위치에너지가 높을수록 그 패배의 통증은 더 크기 마련이다. 게다가 그 준우승 두 번이 모두 임팩트가 매우 컸기에 더욱 쓰라린 패배였다. 2022~2023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은 먼저 2승을 해놓고도 내리 3패를 당하며 사상초유의 ‘리버스 스윕 패배’의 희생양이 됐다. 2023~2024시즌엔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을 만나 2승1패로 힘겹게 물리쳐 챔프전에 올라가 현대건설에 내리 세 번을 패했다. 그것도 3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패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배구 여제’ 김연경을 보유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흥국생명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두 시즌 간의 패배의 아픔을 딛고 유니폼에 다섯 번째 별을 새기기 위해 흥국생명 선수들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5일부터 중국 상하이로 넘어와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25일 11시10분 비행기로 서해바다를 넘어왔지만, 일정이 조금씩 딜레이 됐다. 푸동 공항은 상하이의 가장 동쪽에 위치해 있고, 전지훈련이 진행되는 칭푸구는 상하이의 최서단에 위치해 있어 공항에서 이동 시간도 꽤 걸렸다.

 

선수단이 숙소에 짐을 풀고 늦은 점심을 먹은 시간은 4시가 훌쩍 지난 뒤였다. 빠르게 식사를 마친 흥국생명 선수들은 곧바로 오후 5시30분에 집결해 과거 김연경이 두 시즌 뛰었던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의 훈련장으로 이동해 몸 풀기를 시작했다.

 

훈련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김연경이 과거 활약했던 사진 여러 장이 전시되어 있었다. 김연경이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에서 뛴 것은 2017~2018, 2021~2022 두 시즌에 불과하지만, 그가 이 팀에서 얼마나 큰 족적을 남겼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고단한 여정으로 몸이 굳은 선수들은 평소보다 몸 풀기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고, 몸 풀기를 끝낸 뒤 볼 운동에 돌입했다. 서브와 리시브, 토스 등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지휘 아래 선수들은 마지막 공격 작업만 하지 않은 채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펼쳤다.

 

코트 두 개가 마련되어 있던 이 체육관의 다른 한 쪽 코트에서는 세터 인스트럭터로 참여하고 있는 이숙자 KBSN 해설위원의 지도 아래 이고은과 박혜진, 김다솔, 서채현까지 네 명의 세터들이 토스 연습에 매진하는 모습이었다. 주로 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 세터가 넘어질 법한 상황에서도 B속공과 퀵오픈 공격 루트로 공을 쏴주는 토스워크를 연습했다. 이 위원은 선수들에게 토스할 때의 손 모양을 비롯해 다양한 자세와 노하우를 전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 텀의 훈련을 마친 뒤 공격까지 곁들인 마지막 훈련이 진행됐다. 서브를 받고, 올 시즌 주전 세터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고은이 중심이 되어 공격수들에게 다양한 공격을 올려줬다.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인 투트쿠 부르주도 이고은과 다른 세터들이 쏴주는 빠른 백토스를 받아 공격을 여러 번 성공시켰다. 김연경을 비롯한 아웃사이드 히터들은 중앙 후위 공격(파이프) 연습을 가장 많이 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흥국생명은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후위 공격 옵션은 거의 봉쇄된 채 경기를 치렀기에 차기 시즌에는 공격루트의 다변화를 꾀할 것을 예고하는 듯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곧바로 피드백을 전했다.

 

아침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상하이까지 날아오느라 첫날 훈련은 가볍게 진행할 법도 했지만, 훈련시간은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어서까지 진행됐다. 체육관 폐쇄시간이 오후 7시30분으로 공지가 됐음에도 첫날 훈련은 8시가 다 되어서야 끝났다. 올 시즌 흥국생명의 주장을 맡은 김수지는 땀을 뻘뻘 흘리며 버스에 올라탄 뒤 “하루가 참 기네요”라면서 “오늘 공항에서부터 일정이 딜레이되어 훈련을 좀 빨리 끝내주시지 않을까 했는데 여지없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상하이=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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