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찾은 일가족 3명 복통 호소…식당측 “락스 섞인 물 실수로 제공”

전북 군산 한 음식점을 찾은 일가족 3명이 식후 복통 증세가 나타나 병원으로 이송됐다. 식당 측이 락스를 희석한 물을 음용수로 잘못 내놔 벌어진 일로 드러났다.

사진=뉴시스

26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달 24일 오후 2시10분쯤 군산시 옥산면 한 음식점을 찾은 A(80대)씨와 그의 아들(50대) 등 일가족 3명은 아무런 의심 없이 종업원이 가져다준 물통을 들어 물컵에 마셨고 국물에도 섞어 섭취했다.

그러던 중 이들은 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사실을 서로 확인하고 식당 주인에게 이를 알렸다. 식당 측이 경위를 파악한 결과 이들이 마신 물에는 락스가 희석된 것으로 확인됐다.

식당 관계자는 “락스를 넣은 물통을 싱크대 아래에 넣어뒀다”며 “그런데, 한 직원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락스 물통에 물을 보충해 홀 냉장고에 넣어뒀고 이후 그 물을 꺼내 손님에게 제공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해당 직원은 하루만 일하기로 했고 당일 처음 출근했다”고 덧붙였다. 

A씨 등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귀가했으나, 다음 날 오전 3명 모두 피를 토하거나 복통 등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당시 관할 파출소 직원들이 출동했으나, 피해자들이 향후 (부작용 등)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견을 밝혀 별다른 조처 없이 복귀했다”며 “피해자들의 고소장이 접수되면 공식 수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