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꽃게를 둘러싼 유통가의 최저가 경쟁이 연일 뜨거워지고 있다. 대형마트 3사가 시작한 최저가 경쟁에 쿠팡이 뛰어들면서 꽃게 가격이 하루 단위로 요동치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번달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전점에서 가을 꽃게 100g당 792원(신세계 포인트 적립 시)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마트 역시 꽃게를 같은 기간 100g당 850원에 선보인다고 이날 밝혔다.
가을 꽃게를 두고 벌인 최저가 경쟁은 꽃게 금어기가 끝난 직후부터 시작됐다.
대형마트 업계는 지난 21일 잇따라 꽃게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마트 3사의 100g당 꽃게 가격은 행사카드 적용 시 ▲이마트 950원 ▲롯데마트 893원 ▲홈플러스 990원이었다.
지난 25일, 쿠팡이 꽃게를 할인쿠폰 적용 시 100g당 890원에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롯데마트와 이마트의 꽃게가격이 변동되기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9일 기존 가격에서 22원 낮춘 871원에 팔겠다고 선언했고 그 이후 이마트 역시 롯데마트보다 7원 더 싼 864원에 팔기로 결정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10원 전쟁'을 반복해오다가 700원대로까지 가격이 내려간 모습이다.
이같은 가을 꽃게 최저가 경쟁을 두고, 유통업계에서는 대형마트와 쿠팡의 신선식품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란 반응이다.
가을 꽃게와 같은 신선식품은 냉장 유통체계인 콜드체인과 자본력을 갖춘 마트업계에 우위를 선점하고 있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선보이는 만큼 소비자들이 신선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하지만 쿠팡이 산지에서 소비자 집으로 바로 배송해주는 산지직송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신선식품에서의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실제 쿠팡은 산지직송 시스템을 통해 물류센터가 아닌 산지에서 상품 검수, 포장, 운송장 부착을 끝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콜드체인을 갖추지 않은 대신, 산지에서 배송지까지 약 2시간 소요되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쿠팡은 꽃게 상품에 표시된 QR코드를 통해 꽃게의 생산지, 포장일자, 생산자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첫 번째 행사 종료 이후 지난 29일부터 꽃게 100g당 1140원에 판매하고 있다.
쿠팡은 기획전이 끝난 다음 달 2일부터 새 가격을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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