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최근 사망한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이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를 홍보하는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온라인 사기를 추적하는 한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은 28일(현지시간) 최근 페이스북에 들롱이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를 홍보하는 동영상이 유포됐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양복 차림의 들롱이 “여러분이 이 비디오를 보고 있을 때면 나는 이미 죽었을 것”이라며 “내 온라인 카지노에서 여러분이 따지 못하면 10만유로(약 1억4000만원)를 주겠다” 고 제안한다. 이어 “내 돈의 일부를 모든 프랑스인에게 나눠주기로 결정했고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누구나 첫날부터 4000유로(590만원)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들롱은 자신의 딸이 이미 온라인 카지노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며, 계정에 돈을 충전하고 게임을 시작하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영상에 첨부된 링크를 클릭하면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모방한 가짜 사이트로 연결되고 이어 ‘카지노 들롱’이라는 역시 가짜 앱이 등장한다. 들롱의 AI 영상 옆으로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영상과 돈을 번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 등이 보인다. 일간 르피가로는 사용자가 이 앱을 다운로드하면 사용자의 개인 정보와 은행 정보 등이 유출돼 금전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들롱은 지난 18일 투병 끝에 향년 8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들롱은 1960년 르네 클레망 감독의 영화 ‘태양은 가득히’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세기의 미남’이란 별명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1990년대 이후로는 스크린에서 거의 볼 수 없었으며,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수술받은 후에는 요양 생활을 해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