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있는 동티모르 이주노동자들의 화합을 위한 축제인 ‘Amicus(아미쿠스)’가 추석 연휴에 열린다.
9일 한국천주교 마산교구 이주사목위원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인 15일~18일까지 충남 아산에 있는 TOVIS 콘도미니엄에서 ‘2024년 재한 동티모르 형제 전체 모임’이 열린다.
이 행사는 주한 동티모르 대사관과 한국천주교주교회 이주사목위원회가 공동주최하고, 한국천주교 마산교구 이주사목위원회,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동티모르 노동자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동티모르 인사로는 노동부 차관급인 ‘직업훈련 및 고용 국가사무처’ 국장과 7명이 이 행사에 참석한다.
이 행사는 한국에 있는 동티모르인들의 화합을 위해 마련하는 것으로, 노동권리‧의료‧행정 등 필수 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돕고 동티모르와 한국 사회 간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추진됐다.
9일부터 11일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티모르를 방문하면서 소외 국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열리는 이 행사는 교황의 뜻에도 부합하는 한국 가톨릭교회의 행보라는 평이다.
행사 기간에는 △딜리 대주교인 비르지릴리오 추기경이 집전하는 유아 세례와 세미나 △주한 동티모르 대사관 노동 참사관이 주관하는 동티모르 노동자의 노동권 및 현실 특강 △화합을 다지는 스포츠 등이 준비돼 있다.
행사 전날에는 조반니 가스파리 주한교황청대사가 현장을 방문해 동티모르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동티모르는 우리나라 강원도 면적으로 인구는 130만명가량인 작은 국가로, 오세아니아와 아시아의 경계에 있다.
2002년에 들어서야 나라가 완전히 독립돼 민주 정부가 설립됐다. 인구의 98%가 가톨릭 신자들이다.
동티모르 자국 산업기반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로 국민 대부분이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웃 국가인 호주에 노동자를 파견하고 있지만 외국인 차등 임금제로 경제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실정이다.
유일하게 한국과 협약을 맺어 다수의 노동인력을 국내로 송출해 자국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파견된 동티모르 노동자들은 58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생전 접하지 못했던 어업계통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행사를 기획한 마산교구 창원이주민센터장 윤종두 신부는 “이 행사를 통해 동티모르 노동자들의 인권 신장과 동티모르에 대한 인식 전환, 그들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고 건강하게 우리나라에서 생활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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