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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어머니, 임성근 무혐의에 "처벌되길 바라고 또 바란다"

입력 : 2024-09-10 14:47:22 수정 : 2024-09-10 1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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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회피하려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견딜 수 없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연합뉴스

작년 7월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해병대 채모 상병의 어머니가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해 “혐의자로 밝혀져 처벌되길 바라고 또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에 따르면 채상병 어머니는 지난 3일 홈페이지에 올린 ‘사무치게 그리운 울 아들 수근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군은 상명하복으로 움직이는 것을, 언제까지 부하 지휘관들에게 책임 전가만 하고, 본인은 수변 수색을 지시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회피하려는 모습에 분노와 화가 치밀어 견딜 수 없다”며 이같이 적었다.

 

채상병 어머니는 “부하 지휘관들이 물살이 세다고 (물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건의했지만, 이를 묵살하고 끝까지 들어가라고 한 사람이 계속 책임 회피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사람이 49재 전날 유족 앞에서 눈물을 흘렀는데 그 눈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이해를 할 수 없다”며 “생존 장병이 말한 것처럼 본인의 업적을 쌓으려는 데 급급해서 사랑하는 아들이 희생됐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납득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채상병을 향해 “아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겠지? 하늘에서 많이 응원해달라”며 “권력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진실은 꼭 밝혀질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임 전 사단장은 당시 수중수색을 지시한 적 없다고 주장해 왔으며, 경북경찰청은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고발된 그에게 지난 7월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채상병 어머니는 “9월 26일이면 아들 전역일인데,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이 돼 너무 속상하고 가슴이 미어터질 것만 같다”며 “엄마 아빠는 죽지 못해 살고 있다. 가슴이 아리고 슬픔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적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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