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흥 듬뿍… 가족·연인과 특별한 추억

국립국악원 야외무대 전통음악·춤 한마당
‘젠틀맨스…’ ‘룰렛’ 등 뮤지컬 티켓 할인도
유명 애니메이션 OST, 오케스트라 연주로

추석 연휴 기간에 모처럼 만난 가족 등 친한 사람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고 싶다면 가까운 공연장에 가보는 것도 좋다. 지역마다 가족 단위 관객 등 시민들이 즐길 만한 무대를 마련한 곳이 적지 않다. 서울에서도 다채로운 공연과 문화행사가 관객을 맞이한다. 다만 월요일(16일)과 다음 날 추석 당일은 휴관하는 곳도 있다.

국립국악원은 추석 당일인 17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야외 공연장인 연희마당에서 전통 음악과 춤 무대로 이뤄진 ‘휘영청 둥근달’을 선보인다. 한가위 보름달을 즐기며 ‘강강술래’와 ‘대취타’ 등 전통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공연 시작 전 예악당 앞 잔디마당에서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어 어린이들도 좋아할 만한 곳이다.

추석 연휴 기간에 모처럼 만난 가족 등 친한 사람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고 싶다면 가까운 공연장에 가보는 것을 권한다. 서울 성북구 전통복합문화공간 삼청각이 17∼18일 일화당 잔디마당에서 무료로 선보일 ‘줄타기’ 곡예 장면. 삼청각 제공

서울돈화문국악당은 17∼18일 오후 2시와 4시 4차례에 걸쳐 ‘낮잠콘서트’를 공연한다. ‘가야금 앙상블 PALETTE’와 ‘김민정 해금 앙상블’의 연주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서울예술단이 극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 올린 창작가무극 ‘금란방’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강력한 금주령이 시행된 18세기 조선 영조 시대, 밀주방인 금란방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유쾌한 소동극이다.

뮤지컬 작품도 다양한데 명절 연휴 기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작품도 적지 않다.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인 ‘젠틀맨스 가이드’는 13∼22일 공연에 한해 전석 30% 할인가를 적용한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한 청년 몬티 나바로가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가문의 백작 자리에 오르기 위해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제거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코믹 뮤지컬이다. 특히 정상훈과 정문성 등 주연 배우의 1인 9역 연기가 감탄을 자아낸다.

동명의 일본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베르사유의 장미’(충무아트센터), 장화홍련전과 바리데기 설화의 주인공인 홍련과 바리가 사후재판에서 만난다는 설정의 창작뮤지컬 ‘홍련’(대학로 자유극장), 동명 웹툰이 원작인 ‘룰렛’ 등은 객석에 따라 10∼40% 할인한다.

이순재와 샤이니 민호 등이 출연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연휴 기간 내내 관객과 만나며 16∼18일 공연 티켓 가격을 전석 30% 깎아준다. 다만 민호는 연휴기간 출연 일정이 없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연극 ‘가족입니다’는 가족 의미를 되새겨주는 작품으로 종로구 상명아트홀 2관에서 공연한다. 결혼을 앞둔 진이가 어린 시절 가족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20년 만에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가족들과 오붓하게 클래식 선율을 감상할 만한 자리도 있다. 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 2024’다. 유명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천공의 성 라퓨타’ 속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을 수 있다.

젊은 지휘자 진솔이 이끄는 오케스트라 말러리안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말러리안 시리즈 7’을 공연한다. 말러의 뤼케르트 가곡과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밤의 음악’으로도 알려진 말러 교향곡 7번은 전통적인 교향곡 형식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관현악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전통복합문화공간 삼청각은 17∼18일 일화당 잔디마당에서 무료로 ‘삼청각 한가위 큰마당’을 개최한다. 평소 보기 힘든 민속놀이 줄타기 곡예와 사물놀이 공연을 오후 2시와 5시 두 차례 마련한다. 널뛰기와 제기차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추석 사진 콘테스트’도 진행해 연휴 기간 중 삼청각 풍경과 가족, 공연, 한복 등 자유로운 주제의 사진을 찍어 응모한 사람 중 당선자에게 삼청각 한식당 식사권 등 선물을 제공한다.

이강은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