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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막은 택시기사의 기지… 아내에 신고 부탁 문자

입력 : 2024-09-12 08:23:22 수정 : 2024-09-12 08: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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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신고한 택시기사 부부(사진 가운데). 부천소사경찰서 제공

 

최근 경기도 부천에서 택시 기사가 보이스피싱 범죄를 의심하고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하여 범죄를 예방한 사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 부천소사경찰서는 이 택시 기사 A씨와 그의 아내에게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오후 5시 15분경, A씨가 경기도 KTX 광명역 인근에서 대학생 B(19)군을 택시에 태우고 부천으로 가던 중 발생했다. 택시를 운전하던 A씨는 뒷좌석에 앉아 있던 B군이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돈은 받았고 이제 부천에 가서 전달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됐다. 이 순간 A씨는 B군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되어 있을 가능성을 직감했다.

 

A씨는 즉시 경찰에 직접 신고하는 것이 B군에게 의심을 사게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집에 있던 아내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112에 신고해 줄 것을 부탁했다. 아내는 A씨의 요청을 받아들여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씨 아내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부천역 인근에서 하차한 B군을 추적해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서 B군이 돈을 전달받으려고 했던 공범 2명도 차례로 붙잡혔다.

 

조사 결과, B군은 공범의 지시를 받아 경북 포항에서 60대 여성으로부터 3100만 원을 받아 KTX를 타고 광명역으로 이동한 후, 부천에서 수거책에게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B군의 공범은 피해자에게 “범죄에 연루됐는데 혐의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려면 계좌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며 이를 속이고 현금을 전달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군이 갖고 있던 현금 3025만 원을 모두 회수했으며, B군 일당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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