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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무성한 전주∼군산 간 자동차 전용도로… 이용객들 “지역 이미지 저하”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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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12 15:51:00 수정 : 2024-09-12 15: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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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표 도시들을 연결하는 도로라는데, 관리를 이렇게 안 하다니….”

 

추석 연휴를 앞두고 12일 일찌감치 전북 군산을 찾은 귀성객 강모(55)씨는 자동차로 전주∼군산 간 자동차 전용도로(국도 21호선)을 달리면서 눈앞에 펼쳐진 모습을 보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왕복 4∼6차로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국도에 무성한 잡초가 끊임없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졸음쉼터와 주요 진출입로 인근, 교량 구간 등 곳곳에는 종이컵, 플라스틱 물병 등 각종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는 모습도 모처럼 찾은 고향의 정취를 퇴색시켰다.

 

잡초가 무성한 전주∼군산 자동차 전용도로(국도 21호선) 모습

그는 “도시로 진입하는 관문의 관리 상태가 이렇게 엉망이니 외부 방문객들에게 비치는 첫인상이 어떻겠느냐”며 연신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주∼군산 간 자동차 전용도로(45.5㎞)가 관리 소홀로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이 도로는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를 앞두고 총사업비 4900여억원을 들여 착공 10여년 만인 2001년 5월 개통했다. 전북 중부 전주와 김제, 익산, 서부 군산 등 4개 시 지역을 관통하는 동맥이자 호남·서해안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등과 연결돼 일평균 통행 차량이 6만∼7만대에 달할 정도다. 전북 지역 국도 중 가장 많은 통행량이다.

 

근래 들어서는 이차전지 기업을 중심으로 7조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와 군산항, 군산 산업단지 등을 오가는 물류 차량이 늘면서 교통사고도 빈번해 철저한 도로 관리 대책이 필요한 곳으로 꼽힌다.

 

전주∼군산 자동차 전용도로(국도 21호선) 중앙분리대를 따라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하지만, 도로가 개통한 지 20년이 지나면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아스팔트 도로와 콘크리트로 된 중앙분리대 사이, 갓길 가장자리 등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미관을 해치고 있다. 특히 잡초는 특정 지점에 국한되지 않고 도로 시점부터 종점까지 전 구간에 걸쳐 펼쳐져 있고 그 종류도 다양해 상당 기간 제조 작업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음을 엿보게 한다. 게다가 쓰레기 등 이물질까지 곳곳에 나뒹굴어 운전자와 관광객, 귀성객 등의 빈축을 사고 있다.

 

군산 지역 한 기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이차전지 혁신 허브로 도약하려는 새만금 관문인 도로가 쑥대밭으로 변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띠고 있다”며 “출퇴근 직장인은 물론 투자 협의를 위해 방문하는 외부 기업인과 관광객 등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전주국토관리사무소 조현익 소장은 “전주∼군산 간 자동차 전용도로는 이 지역 핵심 국도여서 1년에 두번씩 환경을 정비하는 등 가장 신경 써 관리하고 있다”며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도 제초 작업 등을 꾸준히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주∼군산 자동차 전용도로(국도 21호선) 중앙분리대를 따라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모습.
전주∼군산 자동차 전용도로(국도 21호선) 중앙분리대를 따라 잡초가 무성하다. 이런 잡초는 도로 전 구간(45.5㎞)에 걸쳐 있다.

하지만, 내부 직원들의 해명은 이와 다르다. 전주국토관리사무소 한 관계자는 “도로 내부에 잡초가 무성해 주행 환경을 저해한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문제는 관리 구간이 긴 데다 통행량이 워낙 많다 보니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고 교통 지·정체에 따른 민원 등이 수반돼 도로 내부 제초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그는 이어 “향후 제초 작업에 필요한 예산 확보와 효율적인 제초 방안 마련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일보가 이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이번 제조 작업은 도로 가드레일 바깥에 국한해 폭 1m 정도만 이뤄졌을 뿐 중앙분리대 등 도로 내부는 손조차 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전주시 구간은 관리 책임이 전주시에 있다는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돼 도로 안팎에 풀들이 무성했다.


전주=글·사진 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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