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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독거노인… “사회적 안전망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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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16 08:41:48 수정 : 2024-09-16 08: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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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 외곽에서 살고 있는 김모(78) 할머니는 3년째 ‘혼자’ 생활하고 있다. 남편과 둘이 살다가 혼자가 된 뒤 자연스럽게 혼자 살게 됐다. 자녀들과 왕래가 잦은 편도 아니고, 같이 살 다른 식구도 없었기 때문이다. 김 할머니는 “살던 곳을 떠나 자식들에게 신세지는 것도 싫고, 그냥 혼자 사는 게 편하다”라며 “나라에서 주는 연금 받고, 있는 돈 쪼개쓰면 밥은 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사는 고령층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는데다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독거노인’ 비중이 급증하는 추세다. 30여년 뒤에는 전체 1인 가구 중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 1인가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장래가구 추계:2022∼2052년’ 자료에 따르면 2022년 2166만4000가구였던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는 매년 늘어 2041년 2437만2000가구로 정점을 찍게 된다. 이후 2042년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돼 2052년에는 2327만7000가구까지 줄어든다.

 

가구형태도 크게 바뀐다.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4.1%에서 2052년에는 41.3%로 올라간다. 특히 1인 가구는 고령인구를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한다. 2022년에는 1인 가구 중 20대 비중이 18.7%로 가장 많았지만, 2052년에는 1인 가구 중 80세 이상이 2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65세 이상 1인가구는 51.6%에 달한다. 2022년 26%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아울러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038년(1003만 가구) 처음으로 1000만 가구를 넘어선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에서 고령자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24.1%에서 2052년 50.6%로 높아진다.

한 공원에서 어르신이 의자에 걸터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1인 가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사회적 안전망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특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고독사 등의 문제는 여전히 위험수위다. 올해 초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2년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중 78.8%가 고독사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고독사 사례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고독사 수는 2017년 2412명, 2018년 3048명, 2019년 2949명, 2020년 3279명, 2021년 3378명으로 늘었다. 5년간 평균 8.8% 증가한 추세다. 

 

보고서는 “사회적 고립예방을 위해 조기발굴 체계를 구축하고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사각지대 발굴 체계를 만들고 지역에서 고립의 문제가 있거나 고립에 이르기 쉬운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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