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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 논란에 서울시 “콘서트 그라운드석 판매 금지”

입력 : 2024-09-14 19:09:01 수정 : 2024-09-14 1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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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손흥민 선수의 발언 등으로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논란이 되자 서울시가 잔디 보호를 위해 콘서트 대관 시 ‘그라운드석(잔디석)’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콘서트 등 문화행사는 ‘그라운드석 판매 제외’ 조건으로 대관을 허용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경기에서 손흥민이 팔레스타인 선수와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앞서 이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전 이후 경기장 잔디 상태가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는 0대 0 무승부로 끝났는데, 양측 모두 잔디 상태에 불만을 토로했다.

 

국가대표 주장인 손흥민 선수는 “(잔디 상태가 나빠) 공을 다룰 때 어려움이 있다”고 했고, 팔레스타인 마크람 다부브 감독도 “경기장 잔디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고 했다.

 

손흥민 선수는 지난 11일 오만에서 열린 오만과의 경기에서 3 대 1로 승리한 뒤에도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나도 좋아서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 더 자신 있게 한 것 같다. 이런 부분이 홈경기장에서도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잔디 상태를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 관리 주체인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에는 이달 21∼22일 열리는 아이유 콘서트 대관을 취소해달라는 민원도 올라왔다. 다음 달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이라크의 3차 예선 경기가 열릴 예정인데, 손상된 잔디를 복구하려면 콘서트를 열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아이유 콘서트에는 10만명 이상의 관객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원인은 “콘서트 당일 많은 사람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여 잔디 상태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서울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사용을 허가하지 않거나 취소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라크전까지 잔디 관리를 위해 아이유 콘서트를 취소해달라”고 주장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6만여석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축구 경기가 없을 땐 콘서트 대관 등이 이뤄진다. 이런 대관 행사는 서울시설공단의 수입원이지만, 콘서트 등은 무대 장비가 설치되고 많은 인원이 몰려 잔디가 손상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4월에도 세븐틴의 공연을 반대하는 민원이 제기됐고, 5월에 콘서트를 연 임영웅은 축구팬들을 고려해 그라운드석을 판매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콘서트 관람에 대한 수요가 있고 현재 서울에 2만명 이상 관람객을 수용할 대형 공연장이 없어 그라운드석 판매를 제외한 부분 대관만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원이 제기된 아이유 콘서트는 이미 티켓이 전석 매진돼 계획대로 열린다. 아이유 소속사 측은 “그라운드 사용 매뉴얼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잔디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시는 이라크와의 경기에 대비해 최대한 잔디를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으로 잔디밀도가 약 60%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기온이 예년 수준으로 되는 시기부터는 잔디밀도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10월15일 국가대표 A매치 경기에 지장이 없도록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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