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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숙면'에 대한 집착, 건강에 해로울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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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17 11:55:28 수정 : 2024-09-17 11: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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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쟁 속 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잘 자는 것은 중요한 숙제다. 숙면을 통해 빠르게 피로를 풀어야만 다음날 또다시 일터에서 치열한 경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수면 관련 산업인 ‘슬리포노믹스’ 시장도 매년 번창 중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숙면에 집착하는 사람들인 ‘슬립맥커’와 이들을 붙잡기 위한 숙면시장을 조명한 바 있다. 숙면을 위한 여러 과학적 근거가 포함된 기기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팔리는 중이다. 수면시 코를 통한 호흡을 촉진하는 마우스 테이프, 코골이를 줄여주는 콧구멍 확장기, 수면시 머리를 감싸고 입을 닫아주는 턱끈 등 수면 장비와 체리 주스, 프리바이오틱 소다 등 식품뿐 아니라 고가의 전자장비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간다. 수면의 질을 추적하고 측정하는 수면 웨어러블 제품은 1000달러(약 133만원)에 가깝게 팔린다. 수면시 온도가 생체리듬에 맞게 자동 조절되고 기상 시간이 되면 진동하는 매트리스의 가격은 4000달러(약 532만원)에 달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장조사업체 프로프쉐어는 지난 2018년 글로벌 수면 보조 시장이 659억 달러(약 79조 3765억 원)에 달하며 향후 2026년까지 1115억 달러(약 134조 3017억 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한바 있다. 이런 흐름은 현재도 지속되는 중으로 각종 기기와 치료제 등을 통해 다수의 현대인들이 ‘꿀잠자기’에 도전 중이다. 

 

다만, 과도한 것이 모자란 것만 못한 경우도 있는 법이다. 숙면을 취하려는 과도한 노력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경우도 발생한다는 것. 2017년 러시 의과대학과 노스웨스턴 대학교 파인버그 의과대학의 연구팀은 수면 트래커와 웨어러블기기 등을 사용해 자가 진단한 수면 문제로 인해 치료를 받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바 있다. 연구 결과 이들 중 상당수가 실제 수면장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완벽한 수면을 취하는 데에 집착하는 한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자들은 이를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인 거식증에 비유하면서 ‘이상적인 수면에 대한 완벽주의적 도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보스턴 브리검 여성 폴크너 병원의 수면 검사 센터 의료 책임자인 밀레나 파블로바 박사는 “수면은 수동적인 과정”이라면서 “수면은 보호받아야 하는 것이지, 강요하거나 ‘극대화’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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