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산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48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당 부통령 후보 중에는 공화당의 J.D. 밴스 상원의원은 상당한 자산가였지만, 민주당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보통 사람‘ 수준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세금 관련 자료와 자체 신고 자료, 법정 급여 액수 등을 토대로 양당 후보의 순자산을 비교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은 39억 달러(약 5조2000억원)에 달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순자산은 800만 달러(약 107억원)에 그쳤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이 미국 내 상위 0.1% 이내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과 캘리포니아에 최소 4개 상업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 최소 9개 호텔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 그룹‘ 주식도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심지어 자산은 지속해서 늘어나는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작년 부동산, 호텔, 리조트, 골프장 등 자신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에서 얻은 소득만 신고액 기준 6억3500만 달러에 달한다. 심지어 자신에게 미국 국민이 보낸 편지를 묶어 작년 펴낸 책의 인세만 해도 440만 달러다.
다만, 아직 최종심 판결까지 나지 않았지만 벌금, 위자료 등 ‘마이너스 자산’도 천문학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1996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에 대한 명예훼손 위자료가 8330만 달러에 달하고, 자산가치 부풀리기 등에 대한 민사소송 벌금이 4억5400만 달러에 이른다.
해리스 부통령의 자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엄청난 액수 덕분에 다소 ‘소박’해보이지만 그가 평생 검사, 주 법무장관, 상원의원, 부통령 등 공무원으로 재임해온 것 치고는 많다고 평가받는다. 여기에는 로스앤젤레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잘나가는 변호사였던 남편 더그 엠호프의 자산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 엠호프는 아내의 부통령 취임을 계기로 워싱턴의 조지타운대 강사로 임시 ‘전직’하기 전까지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해리스 부통령의 부통령 연봉은 올해 기준 28만4600달러이며 부부의 작년 신고 소득은 약 40만 달러에 달했다고 WP는 전했다. 또 부부가 펀드 등 200만 달러 이상의 금융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에 수백만 달러 가치의 자택을 가지고 있다고 WP는 소개했다.
부통령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밴스 상원의원의 순자산이 1000만 달러(약 133억원)로 추산됐다.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오대호 연안 공업지대)에 해당하는 오하이오주의 가난한 가정에서 유년기를 보낸 밴스 의원도 벤처투자자,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성공 가도를 달리는 동안 상당한 재산을 축적했다.
이에 반해 정치인이 되기 전 고등학교 교사와 주방위군(비상근)을 겸임했던 월즈 주지사는 순자산 100만 달러(약 13억원)로 그야말로 ‘보통사람’ 수준의 소박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은 미네소타 주지사 관사에 입주하면서 2019년 30만4000달러에 매각해 현재 무주택자이며, 주식과 펀드도 없다. 연간 급여는 본인 11만2493달러, 교육자인 부인은 5만1231달러로 파악됐다. 그나마 공공 연금과 퇴직 기금 등이 재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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