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0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남북 '두 개의 국가론' 연설에 대해 "반헌법적 통일 포기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개인 명의 성명에서 "최근 '통일 포기'와 '두 개 국가 수용' 및 '영토 조항 개정 또는 삭제'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 대한민국 헌법에 담긴 가치와 정신을 훼손한 데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부의장은 임 전 비서실장의 주장이 "'통일'을 지우고 있는 북한정권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평화'를 내세우며 '통일'을 접고, 통일은 30년 후에나 후대 세대에게 미루자는 '영구분단'의 무책임한 주장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임 전 실장은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통일, 하지 맙시다. 남북 모두에게 거부감이 높은 '통일'을 유보함으로써 평화에 대한 합의를 얻을 수 있다"며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말했다.
그는 두 국가론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분명히 말한다. 적대적인 두 개의 국가 관계는 있을 수 없다"면서 "평화적인 두 국가, 민족적인 두 국가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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