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지수100 어떤 종목 담았나
선진국과 비교해 부진한 성장을 보이는 국내 주식시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공개됐다.
지수를 통해 성장이 기대되고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을 선별하고, 11월부터는 이를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대거 출시되면 국내 증시로 연·기금을 비롯한 자금 유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구상이다. 다만 증시를 둘러싼 수급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에 연기금을 비롯한 투자자, 상장기업, 금융권이 얼마나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한국거래소는 24일 100개 종목(코스피 67개·코스닥 33개)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오는 30일부터 시장에 실시간으로 제공된다고 밝혔다.
이 지수에는 국내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 종목이 24개로 가장 많이 포함됐고, HMM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산업재 20개 종목,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등 헬스케어 12개 종목, 현대차와 기아 등 자유소비재 11개 종목 등이 담겼다.
밸류업 공시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금융주는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10개 종목이 포함됐는데,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고배를 마셨다.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7.85배에 달해 고평가 논란을 부른 한미반도체와 9.46배인 포스코DX가 포함돼 의외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코스피 시총 10권 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 POSCO홀딩스가 포함되지 않았다. 코스닥 시총 10위 중에는 클래시스와 리노공업만 포함됐다.
거래소는 산업군별 상대평가 방식을 채택해 특정 산업에 편중되지 않고 고르게 종목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초대형주에 지수가 쏠리지 않도록 개별종목의 지수 내 비중은 15%로 제한했다.
현대차,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은 지수 기준에 미달했지만 밸류업 조기 공시 특례를 받아 지수에 포함됐다. 2026년 6월부터는 밸류업 공시를 잘 이행한 기업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할 계획이다.
구성 종목은 해마다 6월 선물 만기일 다음 거래일마다 연 1회 변경된다.
◆2만원 넘는 배추값에...중국산 16톤 수입
정부가 최근 급등하고 있는 배추값을 잡기 위해 중국산을 긴급 수입한다. 유통업체에 장려금을 지원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할인 행사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의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대책’에 따르면 현재 출하되는 여름배추는 예년보다 재배 면적이 줄고 폭염·가뭄 등으로 생육마저 부진해져 공급량이 줄었다.
이달 중순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포기당 9537원으로 치솟았다. 전통시장 등에서 팔리는 소매가격은 2만∼2만3000원이다.
농식품부는 다음달부터 해발 600m 이하 지역에서 배추 출하가 시작되고 중순쯤 경북 문경시, 경기 연천군 등으로 출하 지역이 늘어나면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마저도 평년 공급량보다 적은 수준인 데다, 최근 내린 비로 병해충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수급 안정을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중국에서 신선 배추를 수입하기로 했다.
정부 차원의 배추 수입은 2010년(162t), 2011년(1811t), 2012년(659t), 2022년(1507t)에 이어 다섯 번째다.
농식품부는 먼저 27일 수입 배추 초도물량 16t을 들여온다. 이후 중국 산지 상황에 맞춰 수입 물량을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수입 배추의 수요처는 외식업체와 식자재업체, 김치 수출업체 등이다.
아울러 산지 유통인과 농협이 조기 공급할 수 있도록 출하 장려금을 지속 지원하고,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다음달 2일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의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폭염과 가뭄 여파로 배추뿐만 아니라 다른 농산물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농산물(7.0%)과 축산물(4.2%) 등을 포함해 농림수산물은 전월대비 5.3% 올랐다. 특히 배추(73.0%), 시금치(124.4%), 쇠고기(11.1%)의 상승폭이 컸다.
◆이창용 총재 “한국 교육제도 칭찬하는 세계지도자, 실상 모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 상위권 대학에서 서울 강남 지역 고교 졸업생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며 ‘과감한 대책(drastic solution)’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총재는 24일 보도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한국 교육 시스템에 찬사를 보내곤 하는데, 그들은 실상을 알지 못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강남을 중심으로 한 교육열 탓에 다른 지역 학생들의 기회가 줄어들 뿐 아니라 “집값이 오르고 대출이 늘어나는 동시에 불평등이 심해지고 지방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또 “서울의 부자들은 대학 입시 준비를 위해 6살 아이를 학원 보내고, 여성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일을 그만둔다”며 “이 치열한 경쟁은 경제를 해치고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서울을 떠나도록 하는 등 ‘과감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은은 수도권, 특히 강남 집중에 따른 집값 왜곡에 대한 대책으로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의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제안한 바 있다. 각 대학이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을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하되 선발 기준과 전형방법 등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 총재는 저출생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무엇보다 (저출생 등) 인구 통계학적인 상황에 밤잠을 설치게 된다”며 외국인 근로자 유입을 해결책 중 하나로 언급했다.
이 총재는 또 제조업 기반 성장의 한계를 지적하며 “우리는 과거에 성장했던 방식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우리가 타던 말이 지쳐서 새로운 말로 갈아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이 말이 그렇게 빠르고 잘 달렸는데 왜 바꿔야 하나’라고 말한다”고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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