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0일엔 ‘로보택시 데이’…‘호재’ 이어져
테슬라가 중국에서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미국 월가 투자회사들이 이 회사의 분기 차량 인도량을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클리는 3분기에 테슬라가 47만대의 차량을 인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추정치 46만2000대에서 상향 조정한 것이다. 또 RBC캐피털마켓도 45만4000대에서 46만대로, 베어드는 43만5000대에서 48만대로 각각 올렸다. UBS도 47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평균 인도 대수는 46만2000대 정도이다.
이처럼 인도량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 투자회사들은 모두 테슬라 매출이 핵심 시장이자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회복되는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바클리의 테슬라 담당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에서의 강세는 매우 적절한 시기에 나타나 미국과 유럽에서의 지속적인 약세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대 이상의 실적이 나온다면 ‘로보(무인)택시 데이’까지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최소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다음달 2일 3분기 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하고, 이어 다음달 10일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하는 ‘로보택시 데이’ 행사를 할 예정이다.
파이퍼샌들러의 알렉산더 포터 애널리스트도 “테슬라는 3분기에 중국에서 역대 최고의 분기를 보낼 것”이라며 “유럽 판매가 부진하지만 미국에서는 사이버트럭 인도가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현재 컨센서스를 충족하거나 웃도는 방향으로 인도량이 파악되는 것으로 볼 때 테슬라의 단기 (투자)환경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회사의 향후 잠재력을 보여주는 로보택시 공개행사도 곧 있을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은 인도 실적이 예상을 하회하더라도 크게 부담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전날보다 1.08% 오른 257.02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3.4% 상승하는 데 그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0% 이상 상승한 것과 대조됐다. 하지만 경제 회복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계획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커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5일 이후 34%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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