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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철학자의 행복비결…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세요”

입력 : 2024-09-28 06:00:00 수정 : 2024-09-26 20: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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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 김형석/ 열림원/ 1만7000원

 

‘100세 철학자’는 연세대 철학과 김형석 명예교수의 동의어다. 올해 104세의 그는 ‘100년을 살아본 혜안’으로 그동안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충고를 건네왔다.

그런 그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인생은 왜 그리 괴롭고 힘든가요?” “고통 없이 즐겁게만 살 수는 없나요?” “고생할까 봐 두려워서 결혼하기도 싫고, 아이도 낳고 싶지 않습니다” 등이다. 이 질문에 그는, ‘사랑’을 권한다.

김형석/ 열림원/ 1만7000원

인생을 달관한 철학자에게도 고통은 존재했다. 시인 윤동주(1917~1945), 소설가 황순원(1915~2000)과 숭실중학교 시절을 함께 보낸 그는 어린 시절 병약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곤 해 어머니의 소원이 그가 스무살까지 사는 것일 정도였다. 중학교 시절 그는 건강을 회복하게 되면, 어른이 될 때까지 살게 해주면,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일하겠다고 기도했다. 소원은 이뤄졌고, 그는 약속대로 살고 있다.

인생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죽음은 사랑의 출발선이다. 소크라테스도, 예수도 죽음을 피해 도망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기꺼이 죽음을 선택했고, 이는 오로지 인간을 사랑했기에 가능했다. 밀알이 몸을 썩혀야만 새 생명을 잉태할 수 있듯,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에게 사랑의 본질은 공존, 말 그대로 ‘함께 삶’이다. “서로 사랑을 나누는 동안 행복과 보람을 함께하는 것, 사랑의 나무와 숲을 키워 가는 것, 고생을 함께한 사람, 그것이 사랑”이다.

그리고 지극한 인간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던 사람들은 행복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나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라는 기원을 남겼고, 예수는 “다 이루었다”는 감사의 사랑을 우리에게 전해줬다.

100세 철학자 역시 서문에 썼다. “100년은 긴 세월이었다. 그러기에 풍부한 사랑을 나눌 수 있었다. 때로는 그 사랑이 무거운 짐이기도 했으나 더 넘치는 사랑이 있었기에 행복했다. 나는 그렇게 사랑을 했다. 여러분도 사랑하며 살아가길 바란다”라고.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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