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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로 깨졌던 영국·EU, 관계 개선 시동…“전략적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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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0-03 02:05:32 수정 : 2024-10-03 0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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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껄끄러웠던 관계 개선에 착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회동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공동의 가치에 따라 체계적인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타머 총리의 EU 본부 방문은 취임 3개월 만에 이뤄졌다. 과거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했던 스타머 총리는 지난 7월 총선에서 승리한 뒤 브렉시트를 되돌리진 않겠다면서도 EU와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스타머 총리는 성명을 통해 “윈저 프레임워크를 포함한 탈퇴협정(브렉시트 협정) 및 무역협력협정(TCA)의 완전하고 충실한 이행에 대한 상호 간 약속을 강조했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서로의 내부적 절차와 제도적 특권을 충분히 존중하면서 경제·에너지·안보 등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는 협력 강화 분야를 규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협력강화 의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올가을 안에 다시 한 번 회동하기로 하고, 내년 초부터는 정례적인 EU-영국 간 정상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약속했다. EU의 공식 양자 정상회담에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함께 자리한다.

 

영국 측은 국방, 국경통제, 무역 분야에서 EU와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앞서 EU는 18∼30세 청년의 취업·학업을 가로막는 영국과의 이동장벽을 완화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다만 영국 정부는 ‘이동장벽 완화’ 합의에는 현재까지 선을 긋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스타머 총리는 전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하면서도 “정치적 해결을 위한 여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레바논과 가자지구에서 즉각적인 휴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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