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시댁에서 집 구매비용 등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서도, 예단은 하기를 바란다는 예비 신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 안 해주는데 예단하래요. 엎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예비 신부임을 밝힌 작성자 A씨는 "저나 남자친구나 각자 모은 돈 1억원 씩이고 지방에 거주 중이라 대출 좀 껴서 아파트 매매 알아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둘 다 부모님께 도움받을 형편이 못 돼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준비가 되는 대로 내년에 결혼할 생각인데 자꾸 남자친구 부모님이 예단 이야기를 하신다"며 "남자친구 형도 결혼할 때 며느리가 이것저것 해왔는데 너희도 하고 싶으면 하라고 했다고 한다"고 황당해 했다.
그러면서 "짜증이 나서 어제 남자친구한테 '집도 안 해주시는데 무슨 예단이야? 그럴 돈 있음 집 사는 데 보태야지'라고 했더니, '맞는 말이긴 한데 말 진짜 서운하게 한다'며 (남자친구가) 지금까지 꽁해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A씨는 "'반반 결혼'까지는 그렇다 쳐도 한 푼 보태주지는 못할 망정 예단 바라는 집도 있나요?"라고 누리꾼들에게 의견을 물으며 "(결혼을) 엎어버리고 싶다"고 토로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 예단을 남자가 알아서 정리 안 하고 (글쓴이)님에게까지 왔단 건 남자도 예단하길 바란다는 거 아닐까", "개인적으로 엎으라고 하고 싶다. 혼인 전부터 저런다는 것은 결혼 후에는 지옥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 "(시댁에) 예물 얼마나 해주실 거냐고 묻지 그러셨어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올 초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결혼 1~5년 차 기혼자를 대상으로 조사 및 발표한 '2024 결혼 비용 리포트'에 따르면, 예비부부가 지출한 결혼 총 비용 평균은 약 3억474만원으로 나타났다.
예산에서 비중이 가장 큰 신혼집은 2억4176만원으로 전체의 약 79%를 차지했으며, 예비 부부가 예단과 혼수에 든 평균 비용은 2600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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