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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권 옹호한 멜라니아, 여성 지지층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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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0-12 16:56:36 수정 : 2024-10-12 16: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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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출간한 회고록과 언론 인터뷰의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미 대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 배우자와 가족 등이 총력 지원에 나서는 가운데 멜라니아의 행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그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AP연합뉴스

멜라니아가 회고록과 언론 인터뷰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공화당 지지층과는 엇갈린 의견을 내는가 하면,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언급을 하고, 대선 이후 1·6 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에 대해서는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11일(현지시간)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멜라니아’라는 제목의 256페이지 분량의 회고록은 먼저 낙태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주목을 받았다.

 

멜라니아는 회고록에서 “여성의 임신은 정부의 압력이나 개입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밝혔다. 멜라니아는 자신이 낙태권을 오랫동안 옹호해왔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를 존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멜라니아는 “남편은 내 신념에 간섭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존중한다”며 “나도 남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몸에 대한 결정은 나 자신이 내려야 하고, 정부는 개인의 문제에 개입하면 안 된다”며 낙태는 개인의 자유의지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멜라니아의 낙태권 지지를 두고는 당장 낙태권을 반대하는 공화당 지지층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 입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낙태권에 대해 각 주가 결정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법이 통과되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멜라니아의 낙태권 지지 입장이 낙태권 문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여성 유권자들을 잡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멜라니아의 낙태권 지지에 대해 “낙태권과 관련해 남편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멜라니아 트럼프가 출간한 회고록. EPA연합뉴스

멜라니아는 회고록에서 2020년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언급도 했다. 그는 “많은 미국인이 지금까지도 여전히 선거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라고 썼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2020년 대선 이듬해 1·6 의사당 난입 폭동 사건’에 대해 비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다른 업무에 집중하던 와중에 언론 비서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멜라니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 등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은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직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주장하는 2006년 혼외정사 폭로를 막기 위해 2016년 대선 직전 대니얼스에게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건넸다는 의혹이 핵심으로 형사재판 배심원단은 지난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 제기된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라고 평결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멜라니아와 2005년 결혼했는데 혼외정사가 제기됐던 것이 두 사람의 결혼 이듬해로, 성추문 입막음 의혹 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간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회고록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한 멜라니아의 입장이 담길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멜라니아는 관련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영국 BBC는 회고록에 대해 “개인적인 삶에 대한 세부 내용은 대부분 생략했다”고 평가했고, 뉴욕타임스(NYT)는 “결혼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만, 스캔들은 생략했다”고 평가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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