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닉 비자금 1270억 달해” 주장
5·18기념재단이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재단은 이들이 숨겨 둔 비자금이 약 1270억원이라고 주장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재단은 1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수익은닉규제법·조세범 처벌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세 사람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재단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소송 항소심 과정에서 법원에 증거로 제출된 김 여사의 ‘선경 300억’ 관련 메모에 기재된 전체 금액이 904억원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 일가가 은닉한 비자금이 1270억원에 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검찰과 국세청이 2007∼2008년 김 여사의 비자금 214억원을 알고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김 여사가 2016∼2022년 비자금 152억원을 노재헌씨가 각각 이사장과 이사로 있는 동아시아문화센터, 노태우센터에 기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재단은 “이들은 904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차명으로 보관하거나 대여금, 투자금 형식의 채권, 금고 등에 은닉해 국가에 환수당하지 않으려 과세 관청에 신고하지 않았고 이를 통해 상속세도 포탈했다”면서 “상속세 포탈 금액이 연간 5억원 이상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처벌 대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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