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처치 후에도 통증 발생 시 화상외과 빠른 내원 필요
선선해진 가을 날씨에 전국 방방곡곡을 방문해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이 증가하고 있다. 캠핑장이 붐빌수록 부주의로 인한 화재 사고의 발생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캠핑장에서는 요리를 하거나 캠프파이어를 하는 등 불을 다룰 일이 많기 때문에 언제든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불멍을 위해 불을 피우거나 뜨거운 기름, 구이용 석쇠 등에 피부가 닿아 화상을 입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부탄가스 용기가 폭발하거나 난방을 위해 사용하던 난로 불꽃이 튀면서 생기는 화재로 인한 화상 등이 있다.
뜨거운 물이나 음식물에 접촉해 생기는 열탕 화상은 70도 이상의 액체에 피부가 1초만 닿아도 2도 화상이 발생할 수 있다. 석쇠나 집게 등 뜨거운 도구에 닿아 발생하는 접촉 화상은 비록 범위가 좁다 하더라도 피부 깊은 곳까지 열이 전달되어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추운 날씨에 사용하는 온열기기로 인한 저온화상은 피부 진피층까지 손상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캠핑장에서 화상을 입었다면 가장 먼저 열의 원인을 신속히 제거해 열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 원인을 제거한 뒤에는 즉시 흐르는 차가운 물을 이용해 화상 부위를 충분히 식힌 뒤 깨끗한 거즈 또는 수건으로 손상 부위를 덮어 화상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삼성서울도담외과 최승욱 원장은 "캠핑장은 도심과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사고가 발생하면 빠르게 병원을 찾기 어렵고 이로 인해 화상흉터 발생 위험도 커진다.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캠핑장에서의 화상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불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보호 장갑을 착용하고 음식을 조리할 때는 가스레인지보다 큰 냄비나 불판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어린아이들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또한 화재 예방을 위해 텐트 안에서는 난로나 버너 등의 화기 용품,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최승욱 원장은 이어 "캠핑장을 방문할 때는 가까운 병원, 응급실 등을 미리 확인하고 간단한 응급처치가 가능한 구급함을 구비하는 것이 도움된다. 응급처치 후에도 상처에 통증이 지속되거나 물집이 생기면 바로 화상외과에 내원해 처치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