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결혼친화도시’인 대구 달서구가 혼인율 증가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16일 달서구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구의 혼인 건수 증가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혼인 건수 증가율은 연평균 0.3%에 불과하지만 달서구는 8.15%로 전국 평균보다도 무려 26배에 달했다. 혼인 건수는 지난해 7월 133건에 비하면 7월 166건으로 24% 넘게 증가했으며, 1~7월 누적으로도 13%가량 증가한 상황이다.
달서구는 2016년 7월 전국 최초로 ‘결혼 장려팀’을 꾸렸다. 당시만 해도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하는 합계출산율이 1.17명이었다. 결혼 출산율은 2.23명이어서 결혼만 하면 2명 이상은 낳던 시기였다. 이에 저출산 위기를 지역 사회 구성원들과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한 결혼장려추진협의회를 만들었다. 2018년 9월에는 월광수변공원에서 주민들과 함께 달서구를 전국 유일의 ‘결혼특구’로 선포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달서구는 현재 ‘결혼원정대’라는 이름으로 미혼남녀 300명을 등록∙관리하며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생애 주기별 교육, 만남기회 제공, 합리적 결혼문화 정착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결혼의 소중한 의미와 가치 확산에 주력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금까지 172커플이 결혼에 성공했으며 각자 아이를 낳아 행복하고 안정적인 삶을 꾸려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1970년대 새마을정신을 투영한 ‘잘 만나보세, 뉴(NEW) 새마을운동’을 범국민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15차례에 걸쳐 51개 기관·단체와 결혼장려 업무협약을 맺는 등 체계적인 접근으로 결혼문화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국가적 난제인 초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키우고 돌보는 가족의 소중한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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