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구해줘서 고맙다”...기차역서 쓰러진 50대, 관제원 신속 대응 ‘구조’

지난 15일 오후 전남 화순역에서 한 고객이 승차권을 발권한 후 의자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고 바닥으로 쓰러졌다. 화순역 제공

기차역에서 의식을 잃은 50대 남성 고객을 발견한 관제원과 부역장이 신속한 대응으로 그를 구조했다.

16일 전남 화순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24분쯤 화순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50대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이 모습을 폐쇄회로(CC)TV로 포착한 박경희 로컬관제원(52·여)은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김종민 부역장(50)에게 무전해 상황을 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A씨가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한 이들은 역할을 나눠 대응하기로 했다. 김 부역장은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했으며, 박 관제원은 119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A씨는 약 10번의 가슴 압박 끝에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A씨의 상태를 살폈으며 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했다. 다만 A씨는 자택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김 부역장은 기차 안까지 A씨를 바래다줬으며 내부 직원에게 그의 상황을 전하고 챙길 것을 당부했다.

그는 A씨가 자택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안부 전화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무사히 순천에 위치한 자택으로 돌아갔다. 그는 자신을 구해준 이들에게 “덕분에 무사히 집에 잘 도착했다”며 “생명을 구해줘서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김종민 부역장은 “(A씨를 구조할 수 있었던 건) 매년 실시하는 안전교육 때 배운 심폐소생술 덕분이다”라며 “처음엔 의식을 잃고 쓰러진 고객을 보고 당황했지만 심폐소생술 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 망설일 새 없이 시도했다”고 전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