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프레스 금형 자동설계 시스템 구축… 현대차·기아, 신차부터 적용

금형 설계 소요시간 75% 단축

현대자동차·기아가 수치만 입력하면 복잡한 차량용 프레스 금형 설계를 자동으로 해주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모든 프레스 공정의 금형 설계에 활용할 수 있는 ‘프레스 금형 자동설계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앞으로 출시할 신차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프레스 금형은 자동차의 외판을 생산할 때 사용하는 도구로 차량의 트렁크, 후드, 펜더 등의 제작 시 활용된다. 구조에 따라 하나의 외판 부품에 총 3~5번의 프레스 공정을 필요로 하며, 공정마다 다른 금형이 사용된다.

기존에는 금형 설계자가 수백 가지 요구사항을 분석해 각 외판 부품의 금형을 개별 단위로 설계하고, 수정·확인을 반복해 시간도 많이 소요됐다.

현대차·기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형 설계를 위한 기술 문서와 설계 조건 등의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금형 설계 프로세스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했다.

금형 설계자는 자동설계 시스템의 안내에 따라 단계별로 필요 수치만 입력하면 최적의 프레스 금형의 설계 도면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게 된다.

자동설계 시스템을 활용하면 프레스 금형 설계를 위해 소요되는 시간이 약 75% 이상 단축되고, 설계 오류를 막아 고품질의 부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품, 제조사, 생산방식, 생산공장 등에 따라 옵션을 설정할 수 있어 변화하는 생산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프레스 금형 자동설계 시스템은 수십년간 쌓아온 노하우의 데이터화를 통해 구현한 독보적인 시스템”이라며 “고품질의 차량 생산을 위해 보다 다양한 공정으로 확대하고 제조 생태계 전반의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