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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응급실 뺑뺑이’…“그날이 아빠의 마지막 출근이 될 줄은 몰랐다”

입력 : 2024-10-17 15:00:00 수정 : 2024-10-17 14: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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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어디에 어떻게 이 억울함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부 “사실관계 파악한 뒤 직접 조사도 검토…대책 강구”

50대 남성이 급성 복막염으로 사망한 가운데, 아버지가 응급처치·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다 숨졌다며 딸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보건당국은 "사실관계 파악 후 관련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아버지 치료를 위해 응급실을 찾던 딸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며 남긴 메시지. 경향신문

 

1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3시28분쯤 소방본부는 경남 거제시 연초면의 한 주택에서 50대 남성 A씨의 복통과 구토 신고를 접수했다.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A씨의 상태를 확인한 후 응급 이송을 결정했다.

 

그러나 창원과 진주 등 경남·부산지역 병원 10곳에서 모두 이송을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의 한 병원에서 진통제 주사와 검사는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A씨를 해당 병원으로 옮겼다. 이송을 마친 시각은 오전 4시46분이었다.

 

해당 병원에서 A씨는 급성 복막염 진단을 받았다. 당장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지만, 병원에는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없어 다시 병원을 찾아야 했다.

 

병원 측에서 인근 병원 수술 여부를 확인했지만 타 병원에서도 수술할 수 없다며 이송이 곤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수소문 끝에 부산의 한 병원으로부터 수술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고 A씨는 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쯤 수술받은 A씨는 이틀 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뉴시스

 

딸은 다급한 마음에 SNS 등을 통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가 시간을 허비하다가 점점 의식을 잃었다"며 "어디에다 어떻게 이 억울함을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비통함을 호소했다.

 

그는 여느 때처럼 아버지에게 출근 인사를 건넸는데, 그날이 아빠의 마지막 출근이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한편 정부는 "사실관계 파악 후에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할 경우 직접 조사도 검토하겠다"며 "대응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확인될 경우 관련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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