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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달고 사는 여성 청소년들, ‘이 병’ 위험 31% 증가 [건강+]

입력 : 2024-10-18 09:32:01 수정 : 2024-10-22 18: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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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 연구팀 중·고생 86만 명 분석
탄산음료·패스트푸드 소비, 천식위험 높여
여성청소년 위험 더 높아…호르몬 영향

국내에서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 소비 증가가 청소년에게 천식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탄산음료 관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18일 경희의료원에 따르면,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 연구팀이 한국 청소년 위험 행동 웹 기반 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86만5614명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 섭취량을 분석한 후 천식 발생에 미친 영향을 살폈다. 연구 기간 동안 조사 대상 청소년의 천식 유병률은 2.15%(1만8568명)였다.

 

연구 결과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 소비는 천식 발생 위험을 각각 7%, 25% 높였다.

 

흥미로운 점은 남성 청소년보다 여성 청소년에서 이런 연관성이 더 컸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여성 청소년의 경우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가 천식 위험을 각각 31%, 46% 높이는 것으로 추산했다.

 

여성 청소년에게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난 것은 기도 과민 반응과 관련 있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때문일 가능성이 거론됐다.

 

또 1주일에 7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청소년의 천식 발생 위험이 패스트푸드를 전혀 섭취하지 않는 청소년에 견줘 1.2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에 많이 들어 있는 포화지방산이 체내 염증성 사이토카인 등의 발현을 촉진함으로써 천식과 같은 면역 반응을 유발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면역알레르기국제학회지’(international archives of allergy and immun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조사를 주도한 연동건 교수는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에는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모두 작용하지만, 현재 알레르기 질환의 증가세는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 등으로 대표되는 서구형 나쁜 식습관의 요인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농도의 지방이 체내로 들어가면 면역 체계를 억제하고 기도 수축을 유도하며 비만을 유발한다”며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를 섭취할 때 항산화 및 항염 작용을 하는 섬유질 등의 영양소 섭취가 감소하는 것도 이런 연관성을 높이는 요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 게티이미지뱅크

 

천식은 폐 속 기관지가 예민해져 호흡곤란, 기침, 거친 숨소리 등의 증상을 반복 또는 발작적으로 일으키는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천식의 전형적인 증상 4가지(천명,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기침) 중 두 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이른 아침이나 밤에 증상이 심해진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치료는 경구형 치료제와 흡입제가 있다. 흡입제는 호흡을 통해 기관지로 직접 약물을 주입함으로써 천식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직접 약을 뿌려주는 만큼 경구형 치료제보다 치료 효과가 빠르고 전신 부작용이 적다.

 

천식의 효과적인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금연은 물론, 대기오염 시 외출 자제, 마스크 착용 등의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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