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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 시총 1조달러 달성한 TSMC, 고공행진 계속될까… 미국의 대중국 수출 견제 변수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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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0-18 11:27:28 수정 : 2024-10-18 11: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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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순익 2023년 대비 54.2% 급증
미국의 대중국 수출 견제 변수로 등장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주가가 역대급 분기 실적을 발표에 힘입어 급등했다. 엔비디아와 함께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 기업 중의 하나로 꼽히는 TSMC는 이날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도 이뤄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TSMC 주가는 전날보다 9.79% 오른 205.84달러에 마감했다. 개장 직후부터 약 8% 오른 203.35달러에 출발해 한때 13.40%까지 오른 212.6달러까지 거래되다 상승 폭을 일부 줄였다. 이날 주가 급등으로 TSMC는 시가 총액이 장중 약 1조1001억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약 1조671억 달러를 기록하며 1조달러 고지 등극에 성공했다.

사진=EPA연합뉴스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데 따른 주가 급등으로 풀이된다. 이날 TSMC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3252억6000만 대만달러(약 13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예상치로 제시한 3000억 대만달러(약 12조7000억원)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매출은 7596억9000만 대만달러(약 32조3000억원)로 39% 증가하며 역시 시장 예상치를 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AI 칩이 침체한 모바일 산업을 상쇄하고 있다. TSMC 2나노·3나노에 대한 엔비디아와 AMD, 애플, 퀄컴의 수요가 강력하다”고 모바일에서 AI로 핵심 테마가 바뀐 IT업계에서 TSMC가 향후로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SMC 주가 급등에 힘입어 또 다른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도 장중 한 때 전고점(6월 20일 장중 140.76달러)을 뛰어넘은 140.89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이후 상승 폭을 줄여 종가로는 전날보다 0.89% 오른 136.93달러로 마감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만, TMSC의 미래 전망에 긍정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 TSMC와 중국기업들간 거래의 견제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려온 탓이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이날 2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최근 몇 주간 TSMC 측에 화웨이용 스마트폰·AI 칩 제조에 관여했는지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조사는 초기 단계이며 상무부가 자료를 확보하고 결론을 내리는 데 얼마나 걸릴지 등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020년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가 미국산 장비를 이용해 만들어진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미 당국은 화웨이가 미 상무부의 승인 없이 미국 기술을 이용해 칩을 만드는 것도 막고 있다.

 

중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등 영향 속 TSMC는 중국에서도 막대한 매출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월 발표된 TSMC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중국에서 발생한 매출은 1078억 대만달러(약 4조5600억 원)로 1분기(1∼3월) 대비 102.0%, 전년 동기 대비 86.8% 늘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달했다. 만약, 미국이 이런 TSMC의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 견제할 경우 한창 이어지던 TSMC의 고공행진도 주춤할 수 있다.

 

일단, TSMC 측은 수출통제를 포함한 모든 관련 법률·규정 준수에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 상무부와 화웨이 측은 디인포메이션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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