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경기전(사적 제339호)에 봉안된 태조어진(국보 제317호)을 모사하기 위해 서울로 모셔갔다가 다시 전주로 모셔오는 봉안의례를 재현하는 행사가 전주시에서 펼쳐진다.
태조어진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로 조선 건국 후 1410년 그의 본향인 전주에 경기전을 건립하고 봉안했다. 이후 1872년 구본이 낡아 새로 모사한 것을 경기전에 모셔왔는데, 현존하는 유일본이 경기전에 봉안돼 있다.
전주시는 19일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한옥마을 경기전 구간에서 태조어진 봉안행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태조어진 봉안의례는 1688년(숙종 14년) 열린 봉안의례 문헌 등의 고증을 거쳐 재현한 것이다. 조선왕조의 본향이자 태조어진 진본이 모셔진 전주에서 일년에 한 번만 볼 수 있는 전통문화콘텐츠다.
이날 재현 행사는 주정소(왕이 행차 중에 멈춰 쉬는 곳)로 정한 전주시청 앞에서 행렬의 출발을 알리는 진발의식으로 시작한다. 봉안 행렬은 충경로사거리와 풍남문사거리를 지나 경기전까지 진행하는데, 어진을 호위하는 전라감사가 선두에서 이끌고 전사대와 신연(神輦), 사관, 도제조, 중사 등이 뒤따른다.
시민과 관광객은 누구나 거리를 지나는 행렬을 관람하며, 조선왕조 의례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이번 봉안의례는 (사)전통문화마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할 계획이어서 현장을 맞지 못한 이들은 다시 보기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태조어진 봉안 의례의 완성도와 품격을 높이기 위해 문헌 기록 등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며 “이를 통해 시민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관광객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배우고 함께 즐기는 문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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