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시신이 이스라엘 내 비밀 장소에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하마스와의 협상에서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CNN은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소식통 등을 인용, 이스라엘군(IDF)이 신와르의 시신을 자국 내 비밀 장소에 보관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와르는 지난 16일 IDF의 가자 남부 작전 중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신와르의 사인은 머리에 입은 총상으로, IDF는 이후 그의 손가락을 잘라 유전자(DNA) 검사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한다. 지친 모습으로 저항하는 신와르의 마지막 모습은 IDF의 영상으로 공개됐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 "신와르의 시신은 향후 가자 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 대가로 '협상 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가자 억류 잔여 인질 석방이 현재 이스라엘의 우선순위여서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이후 가자 지구에 끌려간 인질은 251명으로, 이들 중 일부는 석방됐지만 살해되거나 남은 인질도 적지 않다. IDF는 현재 101명의 인질이 억류 상태라고 본다.
한 이스라엘 외교 소식통은 "하마스가 신와르의 시신을 인질과 교환하기를 원한다면 괜찮다"라고 말했다. 시신을 돌려받는 유일한 방법은 인질 석방으로, "그러지 않는다면 그를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실제 시신을 넘길 경우 향후 하마스의 지지자 결집이나 성지화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이와 관련, 미국은 9·11 테러 주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 처리 이후 성지화를 우려해 그의 시신을 수장한 바 있다.
일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은 신와르의 사망이 잔여 인질 석방을 위한 중대한 기회라는 인식하에 이날 안보 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신와르 사망 이후 하마스 항복을 권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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