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명태균 카톡’에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대통령실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여사 친오빠”
‘뉴진스’ 하니, “서로 존중하면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없을 것”…하이브와 방시혁 의장 겨냥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에 “매우 놀랐고 정말 영광”…“한국문학 독자와 작가들에 좋은 일 되길”
한강(54)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나라에 웃을 일보다 답답하고 짜증나는 일이 많은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모처럼 가슴 벅찬 감격과 함박 웃음을 선사했다. 한국 작가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한국 문학의 자부심도 드높였다.
한강 작가는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매우 놀랐고 정말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당일 서울 자택에서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마친 직후 수상 연락을 받았다고 한 그는 7분가량 인터뷰 동안 “놀랐다(surprised)”는 말을 다섯 번이나 반복했다. 이어 ‘노벨문학상 수상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영광스럽고 (노벨상 측의) 지지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또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라고 묻자 “알다시피 나는 어릴 때부터 번역서뿐 아니라 한국어로 된 책들을 읽으며 자랐다. 그러니 나는 내가 매우 가깝게 느끼고 있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 (수상)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내 친구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후 첫 외부 행사였던 17일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한 한강 작가는 “저는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며 노벨문학상 수상 전과 별로 달라지지 않는 삶을 살 것이라고 했다. 그는 포니정 혁신상 수상 소감에선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아직 쓰지 않은 소설의 윤곽을 상상하고, 떠오르는 대로 조금 써보기도 하고, 쓰는 분량보다 지운 분량이 많을 만큼 지우기도 하고, 제가 쓰려는 인물들을 알아가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소설을 막상 쓰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길을 잃기도 하고 모퉁이를 돌아 예상치 못한 곳으로 들어설 때 스스로 놀라게도 되지만, 먼 길을 우회해 마침내 완성을 위해 나아갈 때의 기쁨은 큽니다.”
한강은 “60세까지 남은 6년 동안 지금 마음속에서 굴리고 있는 책 세 권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싶다”며 “그 과정에서 참을성과 끈기를 잃지 않기를 희망한다. 동시에 일상의 삶을 침착하게 보살피는 균형을 잡아보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수상 소감을 맺었다.
“지난 삼십 년 시간 동안 저의 책들과 연결되어 주신 소중한 문학 독자들께, 어려움 속에서 문학 출판을 이어가고 계시는 모든 출판계 종사자 여러분과 서점인들께, 그리고 동료, 선후배 작가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다정한 인사를 건넵니다.”
◆김건희 여사, ‘명태균 카톡’에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대통령실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여사 친오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난맥상을 보이는 가운데 대선 전후 부인 김건희 여사의 부적절한 처신과 의혹까지 끊이지 않으면서 “이게 나라냐”며 한숨짓거나 분통을 터뜨리는 국민이 많다. 급기야 대통령 부부가 국민들에게 생소한 ‘정치·선거 브로커’ 명태균씨하고 얽힌 게 드러나고, 명씨의 겁박행태에도 엄정 대응을 하지 못하는 참담한 장면이 펼쳐졌다. 이 와중에 명씨가 김 여사와 주고 받았다며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은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다.
명씨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카톡 메시지를 보면, 명씨는 ‘김건희/여사님(윤석열대통령)’이라고 저장한 상대방이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라고 묻자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 내일 연락 올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준석이는 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낸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김 여사로 저장된 상대방은 “네, 너무 고생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제가 난감.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라고 회신했다. 이어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히 의지하는 상황…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며 “암튼 전 명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한 분이고요”라고 적었다.
명씨는 전날 C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경선 후보였을 당시 윤 대통령 부부와 거의 매일 빠짐없이 통화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날 해당 문자를 공개했다.
‘오빠’가 윤 대통령을 말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대통령실은 1시간 후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이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는 입장을 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명씨가) ‘대통령 부부와 매일 6개월간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다시 명씨가 “김 여사의 친오빠는 정치적인 내용을 모른다. 정치적인 것을 논할 상대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더욱 증폭됐다.
그랬던 명씨는 18일 보수 성향 유튜브 ‘정규재TV’에 나와 “오빠가 (누구인지) 문제가 될 것이라고 크게 생각하지 않았고 여사가 저를 신뢰하는 부분에 대해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라며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언급한 ‘오빠’의 실체와 관련,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라고 해명다.
그는 그동안 오빠 논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것에 대해 “(언론에) 농담했다. 언론을 골탕 먹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여사 오빠 김진우를 두 차례 만난 자리에서 “‘매제가 대통령이 되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정 그러면 저하고 전국 다니면서 민심을 듣고 민심을 보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말만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짜뉴스 때문에 제가 계속 공격을 받고 있고, 공격의 마지막 종착점이 김 여사 아니겠는가”라며 “이렇게 고통을 받고 있는데 김 여사나 대통령실이 얼마나 곤혹스럽겠는가”라고 말했다.
◆‘뉴진스’ 하니, “서로 존중하면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없을 것”…하이브와 방시혁 의장 겨냥
인기 걸그룹 ‘뉴진스’와 총괄 프로듀서인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관련한 하이브 내 반목과 갈등이 국회 국정감사 무대로까지 이어졌다.
뉴진스의 베트남계 호주 국적 멤버 하니(20·팜 하니)가 지난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사내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다며 작심하고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을 비판한 것이다. 하니는 “(하이브 내) 한 팀의 매니저님이 ‘무시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이 일을 왜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데뷔 초반부터 (하이브) 높은 분을 마주쳤는데 인사를 한 번도 안 받았다”고 말했다. 또 “(따돌림 의혹뿐 아니라) 회사 내에서 느낀 분위기, 최근에 벌어진 일들, 하이브 직원들이 블라인드 앱에서 뉴진스를 욕한 것 등을 볼 때 회사가 저희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이브가 자신들을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가) 다른 길로 데뷔를 했기 때문이다. 원래 있는 회사(하이브)의 정해진 길과 저희는 다르게 데뷔했는데 (뉴진스가) 잘 되니 자꾸 저희를 낮추시려고 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를 싫어한다는 이유가 든 건 그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 자회사 어도어 소속인 뉴진스는 방 의장이 관여해서 데뷔하는 하이브 내 다른 레이블 그룹과 달리 민 전 대표 주도로 데뷔했다. 하니는 어도어 김주영 신임 대표에게 사내 괴롭힘 관련 조치·해결을 부탁했지만 조치가 미흡했다고도 주장했다.
하니는 “법이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는 건 알지만, 서로 인간으로 존중하면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문제는 없을 거 같다”며 눈시울을 붉힌 후 “선배, 동기, 후배, 연습생들은 이런 걱정 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하니씨 말씀처럼 아티스트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소통을 강화하겠다”면서도 “현재 당사자 간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행 중인 노동청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해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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