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식중독 주요 원인
‘개인위생’ 원인의 4배
조리 과정상 위생 수준이
장병들 위생관념에
한참 못 미쳐
“군 위생관리 체계
꼼꼼히 재설계해야”
최근 5년여간 군 내 식중독 사고가 225건 발생해 장병 5820명이 병상 신세를 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리 과정상 위생 문제가 주요원인으로 지목돼 각 부대 취사장 관리의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황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0일 국방부로부터 받은 ‘2019∼2024년 9월 각 군의 식중독 발생 현황’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군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곳은 육군(4310명, 173건)이었다. 해군(717명, 19건), 공군(687명, 29건), 해병대(106명, 4건)가 뒤를 이었다. 올해 9월까지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28건으로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군이 추정한 식중독 발생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조리위생’(40.2%)이었다. 이어 ‘외부음식’(26.4%), ‘원인불명’(20.7%), ‘개인위생’(11.8%), ‘급수원’(0.3%) 순이었다. 일부는 현재 육·공군에서 각각 역학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리 과정상 위생 수준이 장병들의 위생관념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다. 각 부대 취사장의 위생 수준 및 식자재 보관 실태를 점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예비군에서도 식중독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해 육군과 해병대에서 납품된 도시락을 먹은 예비군 44명이 식중독에 걸렸다. 올해 3월엔 육군 예비군들이 단체 식중독 증세를 보여 논란이 됐다.
황 의원은 “매년 발생하는 군 식중독 사고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군 식중독 예방·관리체계에 대한 실태점검과 감염 원인 불명에 대한 명확한 파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중독 감염으로 인한 불필요한 전투력 손실과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군 위생관리 체계를 촘촘하게 재설계하고 필요한 인력 확보 및 지원 등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