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47%·애호박 33%·토마토 52% 올라
정부 “배추 10월 하순 출하 늘어 안정될 것”
수온 상승으로 홍합 등 생산 감소도 지속
김장철을 약 2주 앞둔 가운데 배추, 무 등 채소 가격이 여전히 강세다.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홍합과 굴 등 수산물의 생산량도 줄어드는 등 밥상물가에 이상기후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배추(상품) 소매가는 포기당 평균 9123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9.8% 비싸고, 평년보다 41.6% 높은 수준이다. 배추 가격 강세는 지난달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해 공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개 3561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46.9%, 25.4% 비싸다.
한국물가협회는 김장이 시작되는 다음달 배추값이 포기당 평균 5300원 수준을 기록, 11월 기준 처음으로 5000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는 이달 하순부터 출하 지역이 경북, 충북 등으로 확대돼 출하량도 현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무는 다음달부터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호박 소매가격은 1개에 2166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33.1%, 51.1% 올랐고, 당근은 1㎏에 6923원으로 1년 전보다 24.1% 높았다. 토마토 소매가는 1㎏에 1만4105원으로 1년 전보다 51.7% 비싸고 평년보다 68.8% 올랐다.
기후변화는 수산물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고수온으로 폐사한 홍합은 지난 18일 기준 2245줄(1줄은 약 14만2000마리)로 집계됐다. 올해 고수온으로 폐사한 굴은 7628줄로, 작년(916줄)의 8배에 이른다. 고수온 폐사가 늘면서 생산량도 감소 추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이달 홍합 생산량이 작년 같은달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굴과 전복도 각각 7.2%, 4.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오징어 생산량은 작년 동기와 평년 대비 각각 39.0%, 74.9% 줄었다. 바지락과 광어, 우럭, 조기, 전어 역시 생산·어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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