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와 삼성의 2024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이 열린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날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윤정빈(우익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 순으로 타선을 짰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우리 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순으로 타선을 짰다”면서 “KIA 불펜에 좌완들이 많다는 것도 고려해서 좌우좌우 밸런스도 고려해서 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민호를 4번에 배치한 것도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고, 앞뒤에 디아즈, 김영웅이 좌타자이기 때문에 우타자들 넣기 위해 배치했다. 강민호 선수가 잘 쳐서 상대 선발 제임스 네일을 빨리 내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3승1패, 4차전에 마쳤지만 비로 두 번이나 순연되는 바람에 4차전이 끝난 날짜는 지난 19일으로, 원래대로라면 5차전이 치러졌을 날짜였다. 비로 이틀을 쉬긴 했지만, 시리즈를 일찍 끝내고 푹 쉬는 것과 경기를 앞두고 쉬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이 안 떨어졌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포스트시즌 1경기는 정규시즌 1경기에 비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도 좋은 분위기로 플레이오프를 끝냈으니 정신적인 부분에서는 괜찮아졌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 1회에 도루를 하다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한 구자욱은 이번 한국시리즈 내내 대타로 대기한다. 박 감독은 “구자욱이 이번 한국시리즈 내내 100%의 몸 상태로 뛰기는 힘들 것 같다. 매 경기 포인트 상황마다 대타로 써야할 것 같다. 오늘로 봐서는 시리즈가 5차전 이상으로 흐르는 장기전이 되어도 선발 출장하는 것은 쉽지 않아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정규시즌에서 KIA를 상대로 4승12패로 밀렸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별개라곤 하지만, 데이터를 무시할 수는 없다. 박 감독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분위기나 상황이 아예 다르다. 포스트시즌의 긴장감이나 압박감이 KIA에게 더 크게 다가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와 플레이오프가 선수들에겐 그리 큰 차이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느낌은 다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 움직임이나 여러 면에서 자신감있게 경기에 임해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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