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자율주행 로봇 활용
‘도어 투 도어’ 배송 서비스 실시
삼성물산, ‘딜리픽미’ 시범 운영
식음료 픽업해 현관까지 운반
입주민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 경쟁에 나선 건설업계가 ‘로봇 배송’ 서비스를 앞다퉈 시범 도입하고 있다. 생활 편의성을 높여주는 첨단 기술을 주거 단지에 도입해 브랜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모빈’과 협력해 공동주택 입주민을 위한 로봇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입주 세대와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및 상가를 연계한 실외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로, 단독형 타운하우스인 경기 고양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 입주민들이 먼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시범 운영 기간 커뮤니티 시설에 마련된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입주 세대의 현관문 앞까지 로봇 배송 서비스가 제공된다. 입주민들은 모든 주문과 결제를 별도로 제공된 웹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자율주행 로봇은 입주민이 주문한 상품을 싣고 단지 내 보행로를 따라 이동해 계단이나 연석을 오르내리고 장애물을 회피하며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문에서 문으로) 서비스로 배송을 수행한다.
모빈의 배송 로봇은 자체 개발한 특수 고무바퀴 구조 덕분에 계단 등 장애물을 쉽게 오르내릴 수 있으며, 적재함 수평 유지 기능을 탑재해 적재물의 안전성까지 확보했다고 현대건설은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다음달까지 실외 구간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실증 결과를 토대로 배송 가능 범위 확장을 위한 기술 고도화 및 서비스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 ‘뉴빌리티’와 협업해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로봇 배송 서비스 ‘딜리픽미’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와 외부 상가를 연계한 로봇 배송 서비스로, 2020년 준공한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의 입주민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운영 중이다. 자율주행 로봇이 인근 상가의 식음료를 픽업해 골목과 횡단보도를 건너 단지로 배송하는 식이다.
지난달까지는 외부 상가에서 아파트 공동현관 앞까지 운반하는 실외 배송만 이뤄졌으나 이달부터는 각 세대 현관 앞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내년 1월까지 시범 운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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