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원내 사안… 의총 통해서 결정”
용산 “여야 합의해 오면 임명할 것”
한 “이재명 재판 결과 11월 15일 나와
그때까지는 김여사 의혹들 해소해야”
국민의힘 ‘투톱’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3일 대통령 친인척 등의 비위 행위를 감찰하는 차관급 공무원인 ‘특별감찰관’ 추천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을 두고 연일 대통령실을 압박하는 가운데 친윤(친윤석열)계 추 원내대표가 입장 차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여권 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후 첫 확대당직자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재판 결과가 11월15일에 나온다”며 “그때 우리는 김 여사 관련 국민의 요구가 해소한 상태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도 지금처럼 김 여사 관련 이슈들이 모든 국민이 모이면 얘기하는 불만의 1순위라면 마치 ‘오멜라스’를 떠나듯 민주당을 떠난 민심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며 변화와 쇄신을 재차 강조했다. 오멜라스는 공상 과학소설 작가 어설라 르 귄의 단편에 등장하는 마을로, 위선과 모순으로 가득 찬 낙원 공간을 뜻한다.
앞서 ‘10·21 윤·한 회동’에서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안한 4가지 요구사항(대통령실 인적쇄신, 김 여사 공개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특별감찰관 임명)의 ‘데드라인’을 못 박은 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미 면담에서 충분히 다 말씀하셨다”며 한 대표 주장을 일축했다.
특히 한 대표는 이날 “특별감찰관 추천에 있어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국민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우리는 민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강력히 요구하고 관철시킬 것이다. 그러나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그 이유로 미루진 않겠다”고 밝혔다. 특별감찰관은 국회가 3명의 후보를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지명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야가 합의해 오면 임명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간 여당은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조건으로 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요구해왔다.
추 원내대표는 이에 “국회 운영과 관련된 원내 사안”이라며 즉각 선을 그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은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관련 위원회의 위원들, 중진 의원 등 많은 의원님들의 의견을 듣고 최종적으로는 의원총회를 통해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원외’인 한 대표가 단독 결정할 사안이 아니란 의미로 해석된다.
추 원내대표는 이어 “(특별감찰관 추천과 관련해) 직접 듣기는 처음”이라며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그는 “원내 사안의 최고 의사결정 단위는 의원총회”라며 “(의총) 의장은 원내대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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