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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감찰관 추천’ 충돌…여권 커지는 ‘불협화음’

입력 : 2024-10-23 18:13:39 수정 : 2024-10-23 21: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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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북인권재단 이사와 연계 안돼”
추경호 “원내 사안… 의총 통해서 결정”
용산 “여야 합의해 오면 임명할 것”

한 “이재명 재판 결과 11월 15일 나와
그때까지는 김여사 의혹들 해소해야”

국민의힘 ‘투톱’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3일 대통령 친인척 등의 비위 행위를 감찰하는 차관급 공무원인 ‘특별감찰관’ 추천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을 두고 연일 대통령실을 압박하는 가운데 친윤(친윤석열)계 추 원내대표가 입장 차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여권 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왼쪽)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에 앉고 있다. 뉴시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후 첫 확대당직자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재판 결과가 11월15일에 나온다”며 “그때 우리는 김 여사 관련 국민의 요구가 해소한 상태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도 지금처럼 김 여사 관련 이슈들이 모든 국민이 모이면 얘기하는 불만의 1순위라면 마치 ‘오멜라스’를 떠나듯 민주당을 떠난 민심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며 변화와 쇄신을 재차 강조했다. 오멜라스는 공상 과학소설 작가 어설라 르 귄의 단편에 등장하는 마을로, 위선과 모순으로 가득 찬 낙원 공간을 뜻한다.

 

앞서 ‘10·21 윤·한 회동’에서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안한 4가지 요구사항(대통령실 인적쇄신, 김 여사 공개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특별감찰관 임명)의 ‘데드라인’을 못 박은 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미 면담에서 충분히 다 말씀하셨다”며 한 대표 주장을 일축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한 대표는 이날 “특별감찰관 추천에 있어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국민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우리는 민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강력히 요구하고 관철시킬 것이다. 그러나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그 이유로 미루진 않겠다”고 밝혔다. 특별감찰관은 국회가 3명의 후보를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지명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야가 합의해 오면 임명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간 여당은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조건으로 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요구해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추 원내대표는 이에 “국회 운영과 관련된 원내 사안”이라며 즉각 선을 그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은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관련 위원회의 위원들, 중진 의원 등 많은 의원님들의 의견을 듣고 최종적으로는 의원총회를 통해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원외’인 한 대표가 단독 결정할 사안이 아니란 의미로 해석된다.

 

추 원내대표는 이어 “(특별감찰관 추천과 관련해) 직접 듣기는 처음”이라며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그는 “원내 사안의 최고 의사결정 단위는 의원총회”라며 “(의총) 의장은 원내대표”라고 강조했다.


김나현·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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