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에 참석하고, 무디스·유로클리어 등과 면담했다고 기재부가 27일 밝혔다.
최 부총리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리 디론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만나 정부의 확고한 건전재정 기조를 강조하며 “강도 높은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국가채무 증가를 최소화하는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무디스 측은 “한국의 높은 신용등급(Aa2)은 한국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재정건전화 정책을 높게 평가하고, 최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도 한국의 이런 노력들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또 국제예탁결제기구(ISCD)인 유로클리어의 이사벨 델롬 전략 및 상품개발 부문 총괄과도 만났다. 델롬 총괄은 “유로클리어가 최초 계약을 체결한 지 채 1년도 지나기 전에 국채통합계좌 도입이 완료된 경우는 한국이 처음”이라며 “한국 정부의 외환·자본시장 선진화에 대한 정책 의지, 신속한 투자자 피드백과 제도 개선, 적극적 홍보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WB 개발위원회에 참석해서는 ‘미래 준비된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한 WB의 역할에 대해 제언했다. 민간 부문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확대 촉진이 중요하고, 중진국 함정을 극복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신기술 도입을 중점 지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오는 12월 5∼6일 한국에서 국제개발협회(IDA) 재원보충 최종 회의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모두 힘을 합치자고 했다. 아제이 방가 WB 총재와 만난 최 부총리는 달라진 한국의 위상과 WB에의 기여가 반영되도록 한국인 채용과 고위직 비중 확대에 관심을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알리 빈 아흐마드 알 쿠와리 카타르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는 투자, AI, 데이터, 농업기술, 에너지, 항만·공항 등 지난해 10월 정상회의 당시 카타르측이 제기했던 관심 사항을 언급하며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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