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멕시코 회사채 투자 사기’ 소비자경보 발령

금융감독원이 글로벌 3대 신탁은행인 ‘노던트러스트’를 사칭해 투자자금을 모집하는 불법업자에 대한 소비자경보를 30일 발령했다.

글로벌 3대 신탁은행인 ‘노던트러스트’를 사칭한 불법업자가 멕시코 국영 석유기업의 투자자금을 모집한다고 홍보한 수익률 자료. 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에 따르면 이 불법업자는 멕시코 정부가 보증하는 국영 석유기업 회사채에 투자하면 연 16~17%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이들은 노던트러스트사의 홈페이지를 도용한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포털사이트, 인터넷언론 등을 이용해 가짜 사이트를 홍보했다.

한 40대 피해자는 이달 초 경제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 고수익 해외 채권 투자 영상을 시청하고 영상 댓글 속 가짜 사이트에 들어가 피해를 입었다. 해당 영상 조회수는 100만회가 넘었고 수백개의 조작된 댓글이 있었다. 그는 노던트러스트와 유사상호를 가진 통장으로 투자금을 이체했고 업자가 잠적해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불법 금융투자업자가 글로벌 3대 신탁은행인 ‘노던트러스트’ 홈페이지를 도용해 만든 가짜 사이트. 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 수익률보다 과도하게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고 원리금 지급이 보장된다고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에는 불법투자사기를 우선 의심해야 한다”며 “해외 금융회사라 하더라도 자본시장법상 인가 없이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에서 주식, 채권, 펀드 등을 중개·판매하는 영업행위는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안승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