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1심 선고를 앞두고 야권의 대안 세력으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독일에서 만났다. 이 대표 선고 결과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관측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현 지도부와 의원 구성으로 볼 때 이 대표를 대체할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6일 경기도는 김 지사와 김 전 지사가 지난 2일(한국시간)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일 네덜란드 순방을 마친 뒤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공식 초청을 받고 베를린으로 이동해 현지에서 정책 간담회를 했다”며 “간담회가 끝난 이후 독일 현지에 체류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계획에 없던 자연스러운 만남이 있었다”고 밝혔다.
‘계획에 없던 만남’이라고 했지만 당내 새로운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두 사람의 회동은 야권의 이목을 끌었다. 김 지사는 전해철 전 의원, 고영인 전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계를 도정으로 불러들이고 있고, 김 전 지사는 ‘친문계 적자’로 불린다. 최근 거론되는 3김(김동연·김경수·김부겸) 중 2명의 만남이기도 한 터다. 특히 이 대표가 각각 15일(공직선거법), 25일(위증교사)에 1심 선고를 앞둔 시점도 주목된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가시화되면서 이 대표의 궐위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고 있었다.
그렇지만 실제로 세력교체가 이뤄질 공산은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지난 8·18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외쳤었다. 또 4·10 총선에서 이른바 ‘공천혁명’이후 공천장을 거머쥔 후보들은 대부분이 친명(친이재명)계였다. 이러한 지금의 민주당을 단번에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이다. 두 사람의 회동이 윤석열정부의 지지율 하락과 이 대표 선고가 맞물려 야권 잠룡들이 몸을 풀 공간이 생겼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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