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도 29% 상승 흑자로 전환
회비 인상에도 고객 오히려 증가
전분기보다 80만 늘어 2250만명
올 하반기 회비를 인상했던 쿠팡이 3분기 최대 매출을 거두면서 멤버십 대규모 이탈 우려를 불식시켰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는 6일(한국시간) 올해 3분기 매출이 10조69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쿠팡의 분기 매출은 1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된 명품 플랫폼 ‘파페치’ 매출(5966억원·4억3900만달러)을 제외하고서도 역대 최대다. 파페치를 제외한 매출은 1분기 9조680억원, 2분기 9조4053억원, 3분기 10조934억원으로 10조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보다 29% 증가한 1481억원으로 2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쿠팡은 2022년 3분기 창립 이래 첫 영업흑자(1037억원)를 낸 이후 7개 분기 연속 흑자 경영을 해왔지만, 올 2분기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추정치(1630억원)를 선반영해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여파로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670억원으로 전년 동기(4448억원)보다 62% 감소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는 이날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충성고객의 지출확대와 와우 멤버십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자평했다. 김 의장은 “기존 충성고객(코호트·cohort)의 지출이 확대되고, 무료 로켓배송과 새벽·당일 배송, 무료반품, 쿠팡이츠 무료배달,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등 와우 멤버십의 다양한 혜택과 가치를 알아가는 회원이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3분기 2250만명으로 전년 동기(2020만명)보다 11% 증가했다. 2분기(2170만명)보다 80만명 늘어난 것이다.
당초 업계에선 쿠팡이 8월부터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하면서 쿠팡을 탈퇴하는 이른바 ‘탈팡’ 회원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등으로 오히려 쿠팡 이용자 수가 늘어났다. 고객 1인당 분기 매출도 43만216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했다.
다만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어떻게 끌어올리느냐는 숙제로 남았다. 3분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1.41%) 대비 소폭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이탈을 막기 위해 쿠팡이 할인 쿠폰, 무료 반품·배송 서비스 등 회원 혜택을 강화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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