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어렵고 증시·물가·금리 모두 부담
'관세 폭탄'을 공약으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각국 정부가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 정부도 올 8월부터 미국 대선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대응해오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미국 대선으로 금융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당장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 반도체 등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한다는 공약을 내세운 만큼 중국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중간재를 대거 공급하는 우리나라로선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모든 수입품에 보편관세 10~20%를 매기는 등 미국의 '자국 중심주의' 정책이 현실화하면 한국 총수출이 최대 448억 달러(약 62조 원) 감소하고,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67% 줄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인플레이션도 문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내수 부양 필요성이 크지만, 쉽게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환율도 강세가 이어지면 금리 인하에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소식이 전해진 후 약 7개월 만에 1,400원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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