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론 방향 등까지 제시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변호인들과 텔레그램을 통해 김 전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 사건의 1심 재판 상황을 확인하며 변론 방향을 제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이 대표 대선 캠프 출신인 박모씨와 서모씨의 위증 교사 등 사건 1심 재판부에 관련 자료를 추가 증거로 신청했다. 두 사람은 이모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에게 김씨 알리바이 관련 위증을 교사한 혐의 등으로 올해 2월 기소됐다.
이 대표는 김씨가 1심 재판 중이던 지난해 4월10일 ‘변호사(김용)’란 이름의 김씨 변호인단 텔레그램 대화방에 초대됐다.
이 대표는 이튿날 해당 대화방에서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텔레그램, 페이스타임, 통화 기록을 검찰이 확보”, “돈을 주려면 (김씨와 유씨 간) 통화 기록이 당연히 있어야 하는데, 확인해 볼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한 변호사가 “검찰은 일부러 유동규와 김용 부원장 사이의 통화 기록 등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답하자, 이 대표는 “(검찰이) 확보했을 만한 개연성만 소명해도 좋겠다”면서 “압수된 전화기 내역과 통신 기록 조회 시점만 밝힐 수 있다면”이란 의견을 냈다. 이에 해당 변호사는 “그 부분에 초점을 두고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김씨 재판의 증거 기록을 입수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 차원에서 해당 증거 기록을 확보해 김씨 재판에 조직적으로 대응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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