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은 금리인하 여부 결정..."물가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의 당선으로 국내 환율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안팎에서 오르내렸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었던 때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등 세 번뿐이다.
이후 8일엔 전날보다 조금 떨어진 1300원 후반대를 기록 중이다. 미 대선 직후 재개된 '트럼프 트레이드'가 어느정도 진정된 가운데 미 기준금리 인하가 달러를 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환율의 이례적인 강세는 결국 국내 경제에 악재로 작용한다. 환율이 높아지면 일부 업종에서는 수출가격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지만, 수입품의 가격이 높아져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 현재 장기화하고 있는 경기침체 국면을 타개하려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 돈을 시중에 풀어야 하는데, 물가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는 28일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출지도 미지수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8일 브리핑에서 원화 가치 하락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그는 "환율이 수입 물가를 통해 국내 소비자물가 등에 미치는 영향을 한은 조사국이 더 면밀히 살펴보고 수정 전망에 반영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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