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 허경민(36)이 16년간 입었던 두산 유니폼을 벗고 KT에 새 둥지를 틀었다. 내야수 심우준을 내준 KT는 허경민을 통해 아쉬움을 채웠다.
KT는 8일 “자유계약선수(FA) 허경민과 4년 최대 40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총액 18억원·옵션 6억)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허경민은 2021시즌을 앞두고 처음 FA 자격을 얻어 두산과 7년 최대 85억원에 사인했다. 당시 4+3년 계약을 한 허경민은 두산 잔류를 택하면 2025∼2027년 3시즌 동안 20억원을 받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하지만 허경민은 고심 끝에 FA 시장에 나와 KT와 4년 최대 40억원에 계약했다. 2009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허경민은 2012년부터 1군 무대를 누볐다. KBO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15∼2021년)에 힘을 보탰고, 2018년에는 쟁쟁한 후보드를 제치고 골든글러브(3루수)를 수상받았다.
허경민은 리그 통산 1548경기에 나서 타율 0.293, 1483안타, 636타점, 765득점을 기록 했다. 올 시즌에는 타율 0.309, 129안타, 61타점, 6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11을 찍었다.
이런 성적에 허경민은 태극마크를 달고 맹활약하기도 했다. 허경민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도쿄 올림픽에 나섰다.
나도현 KT 단장은 “베테랑 내야수로 풍부한 경험을 지닌 허경민은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정상급 수비력을 바탕으로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함이 많은 후배에게 귀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경민은 “내 가치를 인정해준 KT구단에 감사하다”며 “KBO리그 강팀으로 자리 잡은 KT에서 팀의 두 번째 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투수 엄상백(4년 최대 78억원), 내야수 심우준(4년 최대 50억원)을 한화에 내준 kt는 허경민을 영입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KT는 3루수 허경민-1루수 황재균으로 코너 내야 라인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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